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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관통하는 메콩강은 과거 세계에서 가장 아릅답고 신비한 강 중 하나로 꼽혔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외부인들에게 불가사의로 여겨졌던 이 강이 경제 개발의 조류에 휩쓸려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8일 전했다.

 

중국은 메콩강에 세 개의 수력발전 댐을 건설한 데 이어 세계에서 가장 긴 댐으로 기록될 네 번째 댐을 건설 중이다.

 

라오스는 메콩강과 강 지류에 약 70개의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개는 이미 완공됐다. 캄보디아는 여기에 두 개의 댐을 건설할 예정이다.

 

메콩강 유역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한때 별 관측자들의 꿈이었던 메콩강의 밤은 이제 별이 아닌 전깃불이 휘황찬란하게 수놓고 있다.

 

과거 조용했던 라오스의 도시들은 이제 여행객으로 넘쳐나며, 건설용 기중기들이 경제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지역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메콩강의 급속한 개발, 특히 댐 건설이 강의 전경을 바꿀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댐이 어류 이동과 베트남의 최대 쌀 생산지인 메콩강 삼각주에 끼치는 영향이다.

 

새로운 댐 건설이 삼각주를 형성하는 침전물 퇴적을 방해하고, 수많은 어종이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것을 막으면서 20억 달러 규모의 메콩강 어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각국이 앞다퉈 메콩강 댐 건설에 나서면서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메콩강 유역국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중국과 미얀마의 경우 메콩강 위원회(MRC) 가입국이 아니어서 댐 건설 같은 문제와 관련해 다른 국가와 상의해야 할 의무도 없다.

 

이처럼 학계와 환경단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댐을 발전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길 뿐 이에 대한 저항은 찾아보기 힘들다.

 

메콩강 위원회의 제레미 버드 씨는 댐이 홍수를 완화하고 선박이 더 쉽게 지나가도록 해준다며 "댐은 항상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가 동시에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태국 북부의 메콩강 유역에 거주하는 폰러트 씨에게는 댐의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

 

그는 오염이 너무 심해져 강에서 수영하거나 고기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계절에 따라 움직였던 강의 수위가 이제는 중국이 물을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