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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 역사는 18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의 제물포항에 도착하여 하나님께 첫 기도를 올린 그 순간이 한국 기독교의 공식적인 시작이다.

하지만 한국의 선교를 위한 발걸음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1866년,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으로 들어온 토마스 선교사는 조선 땅을 밟는 동시에 순교의 피를 흘려야 했다.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의 피를 시작으로 파란 눈의 이방인들은 조선의 복음을 위해 땀과 피를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는 아시아 동쪽 끝 작은 변방의 나라를 위해 순교의 피를 기꺼이 흘렸던 외국인 선교사들을 본받아 선교의 대를 잇고 있다. 세계 곳곳에 한국인 선교사가 들어가지 않은 나라를 찾기 힘들 정도로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의 대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선교를 위한 모달리티구조(교단, 교회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생긴 선교회)를 시작한 A.B 심슨은 자신의 선교비전을 선교여행을 통해 발전시켰다. 신앙교육 환경과 목회를 통해서 선교의 비전을 갖게 되었지만, 선교여행은 선교를 더욱 구체화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이다.

현재 한국 기독교에 크게 일고 있는 세계선교의 파도는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불게 된 소규모 단기선교여행의 미풍(微風)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도 한국인 선교사는 꾸준히 파송되어 활발한 사역을 하고 있었지만, 큰 물줄기가 시작된 것은 이 때부터였다.

작은 선교여행은 조금씩 발전하게 되어 안수 받은 선교사를 배출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보다 전문적인 사역을 진행하게 되었다. 더욱이 평신도 중에서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해외에서 선교사를 돕고,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전문직업을 이용하여 선교를 하는 평신도 선교사도 많이 배출되었다.

선교여행은 조금씩 발전되어 ‘해외 단기선교’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되었고, 단지 눈으로 보고 돌아와서 알리는 형식이 아닌 직접 선교를 체험하고 사역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화하는 형태가 되었다.

해외 단기선교는 무엇보다 ‘선교’와 ‘동원’을 위한 운동으로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 최근 많은 해외 단기선교가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해외 단기선교가 이전과 달리 보편화, 평준화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해외선교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보다 많은 기독인들이 참여하여 선교를 하고,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준비 소홀로 인한 문제, 과도한 재정지출, 현지 선교를 오히려 어렵게 만드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이런 후유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외 단기선교가 교회의 이벤트로 전락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웃교회가 해외 단기선교를 간다고 덩달아 따라하는 수준의 선교가 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해외여행을 위한 조건으로 운영해서도 안 된다. 최근 해외 단기선교는 가서 ‘구경’만 하는 사역이 대부분이다.

해외 선교가 활발해지면서 열매 또한 많이 맺혀지고 있다. 선교사가 세운 교회, 고아원, 신학교, 구제사업 등이 있다. 그런데 해외 단기선교가 사역지를 구경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시각이 있다.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가 세운 교회를 구경하고, 현지 성도들과 문화를 구경하는 것으로 끝내는 선교는 다시 진단해 봐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해외 단기선교가 되기 위해서는 바라봄이 아닌 동화(同和)하려는 자세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을 만나고 더욱 성숙한 기독교인이 되기 위한 훈련의 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무작정 선교지를 찾아가 선교사에게 훈련을 부탁하는 자세도 주의를 해야 한다.

해외 단기선교는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통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전 선배들의 선교여행은 선교비전을 품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고, 영혼구령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만 하는 사명의 성취를 위한 것이었다.

한국 교회의 선교는 규모로는 이미 선교선진국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할 것은 발전된 선교환경으로 인해 입장이 바뀌어 선교여행을 통해 선교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단기선교팀들이 해외 선교사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서로 입장이 바뀐 것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훌륭하게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를 모델 삼아 선교에 헌신하고, 성숙한 기독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교의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다양화를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한국의 해외 단기선교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해외 단기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지상명령’과 ‘영혼구령’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 삼아 현지 선교사와 교회에 도움이 되고, 선교의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발전된 한국의 다양한 기술이 선교지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선교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이 짧은 시간이지만 선교지에 사용되면 예상치 못한 효과를 만들 수 있다.

2007년에도 한국 교회는 선교의 열기로 달궈진 상태이다. 올 여름 수많은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해외 단기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모든 해외 단기선교사들이 짧은 시간 효율적인 ‘선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