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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달 25일 시아누크빌 인근 보꼬르산에 추락한 PMT 여객기의 수색·구조 작업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군 관계자들을 심하게 질책했다고 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훈센 총리는 이날 캄보디아 국영방송이 전국에 생중계한 가운데 열린 국가재난 대책회의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뒤 군 지휘관들이 현장 지도도 없이 수색에 나섰다”며 “이런 장군들은 자격이 없으므로 계급장의 별을 떼서 고물상에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군인들이 추락 지점을 파악하지 못하자 이를 알려달라고 신께 빌었다니 어이가 없다”고 개탄하고 “현장을 발견하고도 전기톱을 비롯한 장비가 없어 즉각 여객기 내부로 들어가 승객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몇 시간이나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은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수색작업을 위해 불법 벌목업자에게서 빼앗아서라도 전기톱을 확보해야 하며, 더 좋은 지도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포함해 22명이 탑승한 PMT 여객기는 지난달 25일 관광지 앙코르 와트가 있는 시엠리아프를 출발해 서남부 해안의 시아누크빌로 가던 도중 보꼬르산에 추락했다. 그러나 수색에 나선 캄보디아군은 이틀 동안 여객기의 추락 지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기를 발견한 뒤에도 전기톱과 철판 절단 장비가 없어 사망 확인과 시신 수습이 지체됐다.

훈센 총리는 “앞으로 우리 하늘에는 더 많은 항공기가 날아다닐 것”이라며 “장군들은 별만 달고 다닐 것이 아니라 지도도 갖고 다니라”고 지시했다.

훈센 총리는 사고가 난 다음날 현장 부근에 도착해 사고기 발견과 시신 수습이 끝날 때까지 이틀 동안 현장에서 수색팀을 진두지휘했다.

또 유족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친필 사인이 든 위로 편지 9통을 전달하는 등 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