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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의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피말리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곳 한인들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은 2002년 미군이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고나서 부터 한인교회들이 장.단기 선교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교회 소식통에 따르면 미주 출신의 장기 체류 선교사는 30명이 넘는다. 대부분 신분을 숨긴 상태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철엔 수백명이 이곳을 방문 단기 선교와 봉사활동을 펴고 있어 미주 한인들도 무장세력의 납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9.11이후 미국은 테러 위험국가들을 지정 여행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국무부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위험국가로 분류해 놓은 곳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포함해 27개국이나 된다. 종족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몇개 국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 연방 국가들도 적지 않다. 미주 한인들의 선교지역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 자칫 방심했다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처럼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외국 선교사로부터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탓인지 한국은 선교열정이 무척 강하다. '이젠 우리가 선교로 되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파송 선교사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죽으면 죽으리라'며 죽음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지역일수록 소명의식을 갖고 뛰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나 혼자' 위험을 무릅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게끔 지구촌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특정 개인이나 개 교회의 열정 하나만으로 선교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다. 그래서 이곳 한인들의 해외선교는 한국의 경우 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나 혼자'식의 태도는 올바른 선교행위가 아닐 것이다. 장기 거주하며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목회자들은 물론 개종한 현지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해외선교도 남을 배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