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우리 속담에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중이 제 머리를 깎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면도기가 워낙 좋아서 혼자서 거울을 보면서 얼마든지 머리를 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속담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아직도 주술사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시골에는 아프면 모두 주술사에게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지방마다 특색 있는 유명한 주술사들의 치료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썸낭 전도사의 고향인 반띠민언쩌이에는 유명한 주술사가 있었답니다. 동네 사람들은 꾸루 뿌어라고 불렀는데 우리말로는 뱀 선생이라는 뜻입니다. 이 선생님의 주 특기는 뱀에게 물린 사람들의 치료였습니다. 얼마나 실력이 좋았느냐면 뱀의 종류를 불문하고 뱀 선생에게만 가면 뱀에게 물린 상처가 모두 치료가 되었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뱀 선생이 뱀에게 물린 상처를 바라보기만 해도 낫았던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소문이 한 사람을 거치면서 뻥 튀기 되기도 했겠지만 그 지방에서는 상당한 유명세를 가진 주술사며 치료사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 뱀 선생이 죽었답니다. 뱀에게 물려 죽었다는군요.

 

마을 사람들이 뱀 선생이 다른 사람들은 다 치료했으면서 자기를 치료하지 못했다고 비웃기도 하고 애석해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정말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캄보디아에서도 통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 캄보디아 전래 설화 제 3화 - 깽꽁뱀 이야기 로꾸루톰 2020.06.02 343
199 캄보디아 전래 설화 제 2화 - 늑대 한마리 로꾸루톰 2020.05.31 329
198 캄보디아 전래 설화 제 1화 - 이웃 사촌 로꾸루톰 2020.05.31 316
197 자전거 하나에 10불.... 저도 믿어지지 않아요... file 로꾸루톰 2019.12.21 231
196 2001년 어린이 부흥회 로꾸루톰 2017.11.10 357
195 자전거 로꾸루톰 2015.10.28 635
194 프쭘번 명절 file 로꾸루톰 2014.10.12 936
193 현섭이 노래 로꾸루톰 2014.06.21 854
192 프놈펜 로꾸루톰 2014.04.28 1779
191 엑스트라 귀신.... file 로꾸루톰 2014.02.01 10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