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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름다운 여인과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있었습니다. 신랑 신부는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동네에 이르렀을 때, 그 동네에 총각 2명이 아내의 아름다움을 보고 반해서 빼앗고 싶어졌습니다.


한 친구가 “친구, 저 예쁜 신부를 빼앗고 싶은데 좋은 생각 없어?”라고 말하자 다른 친구는 “그건 아주 쉬운 일이야”라고 말하며 빨리 동네가 가서 소달구지를 하나 구해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람인 척하고 내가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소달구지라고 하지 말고 이건 끌채(소와 달구지를 연결한 나무), 이건 멍에라고 대답하라고 했습니다. 한 친구는 마을에 소달구지를 빌리러 가고 나머지 한 친구는 걸어오는 신랑 신부에게 날씨가 더우니 잠시 쉬었다 가라고 했습니다. 신랑 신부와 그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눌 때 달구지를 빌린 친구가 그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한 친구는 신랑 신부에게 저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신랑 신부는 “소달구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저게 소달구지가 분명하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신랑 신부는 분명히 소달구지라고 대답을 다시 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저것이 소달구지인지 아닌지 자기와 내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자신이 지면 자기가 신랑 신부의 종이 될 것이고 만약 자신이 이기면 아내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신랑 신부는 달구지가 분명하니 내기에 이긴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달구지를 끌고 온 친구에게 “이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약속한대로 “이것은 ‘끌채’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그것은 멍에입니다. 두 친구는 계속해서 손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묻고 답했습니다. 바퀴, 바큇살 등등이라고 대답하였지만 달구지라는 대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내가 이겼으니 아내를 달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저항을 해보았지만, 그들을 이길 수 없어 아내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억울한 신랑은 마을 판사에게 가서 자신의 사건을 말하고 판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두 친구가 이미 판사에게 뇌물을 주었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판사 역시 두 친구가 이겼다고 판결하였습니다.


신랑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다가 “지혜로운 토끼”를 만났습니다. 토끼가 왜 울고 있느냐고 묻자 신랑은 있었던 모든 일을 말하고 도와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토끼는 걱정하지 말고 가서 바나나를 좀 구해오면 자신이 먹고 가서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힘이 난 신랑은 급히 달려가서 바나나를 구해 토끼에게 주고 토끼는 바나나를 다 먹은 후 같이 판사에게 가자고 했습니다.


판사를 만난 토끼는 판사에게 이 재판이 공정했는지 알고 싶다며 자신에게 재판 과정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판사의 말을 다 들은 토끼는 이 재판은 한쪽의 말만 들었기 때문에 공평하지 못한 재판이라며 두 친구를 다시 불러 자신이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판사 앞에 온 친구들에게 토끼는 처음에 내기를 시작할 때 무엇을 걸고 내기를 시작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들은 “아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토끼는 신랑의 아내를 세워두고 그럼, 이 여자의 어떤 부분이 아내인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신부의 손을 가르치면 그건 손이라고 토끼가 말했습니다. 친구가 발을 가르키면 그건 발이라고 했습니다. 가슴 쪽을 가르키면 그건 가슴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여기저기를 가르쳐 보아도 아내가 어디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토끼는 팔, 다리, 가슴 등 모든 부분을 합해서 아내라고 부르듯이 달구지도 끌채, 멍애, 바퀴, 바퀴살 등 모든 것을 합쳐서 달구지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뇌물을 받고 잘못된 판결을 한 판사를 꾸짖으며 신부를 신랑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지혜로운 토끼 덕으로 아내를 다시 돌려받은 신랑은 토끼의 재판은 지혜로운 재판이라 칭송하고 토끼에게 큰 복을 받으라고 말하고 아내와 같이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