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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한 동네에 마을 사람들이  “짜오쩟찌어(현명한 도둑)”라고 부르는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일찍 죽었고 엄마와 함께 살았습니다. 아이가 점점 자라 일할 때가 되었는데 일은 하지 않고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서 먹고사는 도둑질을 하였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여러번 야단치고 가르치며 도둑질을 그만두고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절에 보내서 공부도 시키고 버릇도 고치려고 했지만, 절에 들어가서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공부는 하지 하고 남의 집 물건을 훔쳐 엄마에게 갖다주었습니다.


어느 날 왕이 나라의 몇몇 지방에 그 지방을 책임지고 다스리는 지방 장관 자리가 비어 있어서 온 나라에 방을 내려 누구든지 은화 40을 가져오면 비어있는 지방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말단 관리를 하던 한 사람이 그 소식을 듣고 집으로 와서 밤에 잠자리에 들며 아내에게 말을 했습니다. “임금님이 누구라도 은화 40만 가져오면 지방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방을 내렸어.” 그 말을 등은 아내는 “나는 당신이 말단 관리에서 벗어나서 지방 장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가난해서 은화 40이 없으니 어떡하지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갑자기 기도했습니다. “천지신명님, 우리에게 은화 40을 주셔서 우리 남편이 지방 장관 자리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날 밤 도둑은 이 관리의 집에 물건을 훔치기 위해 숨어있다가 부부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다른 집에 가서 은화 40을 훔쳐 빨간색 부적 천에 싸서 그 관리의 방 안에 던져두고 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내가 일어나서 방안에 빨간 부적 천이 있는 것을 보고 열어 보았더니 은화 40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소리치면서 어젯밤에 기도했는데 그 기도를 들어 주었다며 남편에게 은화를 넘겨주고 임금님께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에 관리는 은화 40을 왕에게 바치고 비어있던 한 지방의 장관으로 임명받았습니다. 도둑은 자신이 은화를 주었던 관리가 지방 장관이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그 지방으로 가서 도둑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잡혀서 지방 장관에 끌려갔습니다. 지방 장관은 그 도둑의 손과 발을 묶어 옥에 가두고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감옥에 들어 온 도둑은 한밤중에 혼잣말로 신세 한탄을 했습니다. “내가 가난한 말단 관리 한 명이 지방 장관이 되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해서 은화 40을 훔쳐서 주고 지방 장관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나는 이제 도둑으로 잡혀서 이렇게 감옥에 묶여 있네” 이렇게 밤새도록 중얼거리는 소리를 장관의 아내가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가서 옥에 갇힌 도둑이 혼잣말로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야기가 우리 이야기 같다고 했습니다.


장관은 도둑을 불러 네가 감옥에서 밤새도록 한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다시 그 이야기를 반복하며 자신이 바로 은화 40을 당신에게 준 도둑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다 들은 지방 장관은 도둑에게 “네가 나를 지방 장관이 될 수 있게 하여준 사람이구나. 나의 은인이야. 이젠 더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책임지고 서로 사랑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라고 했습니다.

 

지방 장관은 감옥지기에게 도둑을 풀어주라고 말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친구야, 지금부터 우리와 같이 살자, 내가 앞으로 너를 책임지고 도와주겠다. 그러니 이젠 도둑질은 그만두어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나는 도둑질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내가 도둑질을 해야 엄마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지방 장관은 큰돈을 주면서 어머니에게 드리고 도둑질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도둑은 그럴 수 없다며 돈 받는 것을 거절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한편 나라의 법무 대신과 한 하급 관리가 사이가 안 좋아 오랫동안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하급 관리는 법무 대신을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미워했습니다. 하급 관리에게는 아주 아끼고 사랑하는 여종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 날 밤에 여종이 하급 관리에게 와서 말을 했습니다. “주인님, 저도 주인님이 죽이고 싶을 만큼 싫어하는 법무 대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싫습니다. 그러나 방법을 몰라 답답할 뿐입니다.” 그 말을 들은 하급 관리는 여 종에게 자신에게 좋은 방법이 있다며 말하였습니다. “네가 우리 집에서 나가 다른 집에 종살이를 구하는 것처럼 가장해서 법무 대신의 집 종으로 들어가거라. 그리고 그 집에서 열심히 일해서 법무 대신의 신임을 받은 후 대신의 시중을 드는 종이 되어라. 그 후에 대신이 깊은 잠에 들면 납을 녹여서 대신의 입에 조금씩 부어 넣어라. 그러면 대신은 죽게 될 것이고 누구도 왜 죽었는지 모르게 될 것이다. 그 후에 내가 다시 너를 돈으로 사서 우리 집으로 데려오겠다.” 여종은 주인의 말대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날 밤, 도둑은 하급 관리의 집에 도둑질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그 말을 다 듣게 되었습니다.


여종은 주인의 말대로 그 집을 나가서 법무 대신의 집에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그리고 대신의 집에서 대신의 신임을 받도록 아주 열심히 일했습니다. 얼마 후 대신의 신임을 받은 여종은 대신의 시중을 들게 되었고 밤에 깊게 잠든 대신의 입속에 납을 흘려 넣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대신의 아내가 남편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내는 깜짝 놀라서 울며 남편을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죽어있습니다. 남편의 죽음이 의심스러운 아내는 왕에게 법무 대신인 남편의 죽음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해서 범인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왕도 명령을 내려 법무 대신의 시신을 잘 조사해서 범인을 찾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관리들이 아무리 시신을 살펴 보아도 죽음의 원인이 될만한 것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법무 대신이 자연스럽게 죽은 것이라며 왕국의 법도에 따라 장례식을 거행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왕 역시도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어 온 나라에 방을 붙이기를 법무 대신의 죽음의 원인을 찾는 사람에게 법무 대신의 자리를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도둑 때문에 지방 장관이 되었던 사람은 자신이 법무 대신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도둑을 불러 자신이 법무 대신이 너무 되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도둑은 그건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어떤 하급 관리의 집에 도둑질하기 위해 갔다가 밤에 하급 관리와 여종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며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다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가서 범인은 하급관리와 여종이며 법무 대신의 배를 해부하며 속에 납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지방 장관은 왕에게 가서 도둑에게 들은 말과 도둑이 시키는 대로 법무 대신의 시신을 해부해 보면 알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지방 장과의 말대로 법무 대신의 시신을 해부해 보라고 했습니다. 관리들이 시신을 해부하자 정말 뱃속에서 납덩어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하급 관리와 여종을 잡아서 심문하니 자신들이 소행이라고 자백하였습니다.


새롭게 법무 대신에 임명된 지방 장관은 도둑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야, 이제 내가 법무 대신이 되었으니 너는 도둑질을 그만하고, 내가 너와 너의 어미 생활을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도둑은 그럼 오늘 밤에 한 번만 더 도둑질을 하고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에 도둑은 부자 상인의 집에 가서 많은 보물을 훔쳐 엄마에게 갖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법무 대신을 찾아 이젠 도둑질을 그만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법무 대신은 아주 기뻐하며 자신이 평생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도둑은 법무 대신과 작별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와 행복하게 살았고, 법무대신도 약속대로 도둑을 도와주며 형제처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