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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 한 집안에 두 명의 사위가 있었습니다. 큰 사위는 가난하게 살았고 작은 사위는 부자로 살았습니다. 어느 날 장인의 집에 큰 잔치가 있어 모든 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초대를 받은 날, 작은 사위가 큰 사위에게 가서 같이 장인어른의 집으로 가서 식사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큰 사위는 자기는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은 가난하게 살아서 좋은 집에서 고급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잔치에 자신이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나오면 먹는 법을 모르니 다른 사람들 보기에 부끄러워 갈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작은 사위는 “형님, 걱정하지 마시고 저와 같이 갑시다. 그리고 제 옆자리에 앉아서 제가 먹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큰 사위는 용기를 내어 작은 사위와 함께 장인의 집에 가서 식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맛있고 값진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오는데 큰 사위는 작은 사위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따라 해서 식사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달팽이 요리가 식탁에 나오자 작은 사위는 젓가락으로 달팽이를 집어서 입에 넣고 쪽쪽 빨아서 살만 골라 먹고 껍질은 뱉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을 보다가 껍질을 뱉어내는 것을 보지 못한 큰 사위가 달팽이를 껍질째 씹어 먹었습니다. 껍질이 입안에서 가루가 될 때까지 씹어서 삼키는 것이 힘들었지만 큰 사위는 겨우 삼켰습니다. 그 모습을 본 작은 사위는 달팽이 요리를 그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접시에 담겨있던 사탕수수 줄기를 집어서 꼭꼭 씹어 단물을 먹고 남은 찌꺼기를 뱉어내었습니다. 그런데 큰 사위는 남은 찌꺼기를 뱉어내는 것을 보지 못해서 그것도 역시 삼키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작은 사위는 사탕수수도 그만 먹고 면 요리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젓가락으로 면을 집어서 입으로 넣는 것을 본 큰 사위가 자신도 면을 집어 들고 입으로 넣으려고 입을 벌리는데 입안에는 아직 삼키지 못한 사탕수수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을 작은 사위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작은 사위가 갑자기 “큭”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바람에 입안에 있던 국수 조각이 콧구멍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큰 사위는 국수를 막 입에 넣으려고 하는데, 작은 사위 콧구멍에서 국숫발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젓가락을 내려놓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더 못하겠어. 내가 달팽이 껍질도 다 씹어서 먹고, 사탕수수 찌꺼기도 다 씹어 먹었지만, 국수를 입으로 먹고 코로 나오게 하는 것은 따라 할 방법이 없어. 난 그만 먹을 거야.” 젓가락을 내려놓고 큰 사위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