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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어떤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혼한 여인이나 노처녀와는 결혼하지 말고, 처녀이거나 남편과 사별한 과부와는 결혼해도 된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이 크게 유익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유언이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시험해 보기로 하고 4명의 여인 즉 이혼한 여인, 노처녀, 처녀, 사별한 과부와 동시에 결혼하였습니다.

 

어느 날 왕궁에서 왕이 키우던 황금 공작새 한 마리가 모이를 찾다가 아들의 집으로 들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황금 공작을 잡아서 아무도 모르게 닭장에 넣어두고 모이와 물을 넉넉히 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들은 네 명의 아내에게 왕궁에서 키우는 황금 공작새를 자신이 잡아서 요리한 음식이라며 주었습니다. 사실은 닭을 잡아서 요리한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황금 공작새가 사라진 것을 알고 왕은 신하들에게 황금 공작새를 찾아오라고 명령을 하였습니다. 신하들은 꽹과리를 두드리며 온 나라에 황금 공작새를 본 사람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네 명의 아내가 그 소식을 듣고 모여서 의논하였습니다. 그 중에 이혼한 여인과 노처녀는 나머지 두 명에게 말하기를 “우리 남편이 왕궁의 황금 공작새를 잡아 먹었다고 신고해야해. 평소에 남편은 늘 우리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괴롭히니 이번 기회에 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처녀와 남편과 사별한 아내는 “남편을 그렇게 대우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야”라고 말하며 신고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혼한 아내와 노처녀 아내는 “너희 둘이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 둘은 신고할거야”라고 말하고 꽹과리를 치며 황금 공작을 찾고 있는 왕의 신하에게 자신의 남편이 얼마 전에 황금 공작새를 잡아 먹었다고 신고를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신하는 남편을 잡아서 왕에게 끌고 갔습니다. 황금 공작새를 잡아먹었다는 말을 들은 왕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당장 목을 치라고 했습니다. 사형 집행관이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남편을 데리고 나가는데, 왕궁을 경비하던 장군이 왕궁의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죄수가 정당한 재판을 받고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비록 왕의 명령이라도 왕궁 문을 열어 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형 집행관에게 자신이 문을 열어 주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예전에 한 부자가 개를 5백 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재산이 너무 많아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개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도둑 하나가 부자의 재산을 도둑질하기 위해 왔는데 개가 너무 많아 도저히 훔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날 몇일 동안 땅속으로 굴을 파서 부잣집에 들어가서 보물을 훔쳤습니다. 그런데 보물을 훔쳐 나오다가 개들이 도둑이 판 땅굴을 찾아서 도둑을 물어 죽였습니다. 아침에 부자가 일어나 보니 도둑이 들어와서 보물을 훔쳐 간 것을 알았습니다. 화가 난 부자는 5백 마리의 개가 밥만 축내고 도둑 하나도 못 잡는다며 다 죽여 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도둑이 판 땅굴을 발견했고 개들이 도둑을 잡아 재산을 지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개들은 다 죽은 후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형 집행관은 남편을 데리고 다시 왕에게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이 남자에게 전후 사정을 다 들어보고 판단해 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왕이 남편에게 왜 왕궁에서 키우는 황금 공작새를 잡아먹었느냐고 그제야 남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임금님, 왕궁의 황금 공작새를 제가 잡아 먹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황금 공작새를 숨겨둔 장소를 말하였습니다. 신하들이 그 장소에 가보니 황금 공작은 안전하게 잘 있었습니다. 왕은 남편을 풀어주고 황금 공작새를 다시 왕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자신이 황금 공작새를 잡아먹었다고 신고한 두명의 아내, 이혼한 아내와 노처녀 아내와 이혼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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