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꽤 덥습니다. 4월의 캄보디아 날씨는 항상 그렇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뜨거운 캄보디아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썸낭 전도사의 목사 안수식이 2016년 4월 10일에 있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는 썸낭 전도사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었겠지만 저에게도 감격스러운 날이었습니다. 10여 년 동안 양육한 사역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하여 목사로 세울 때, 마음속에 감사와 감격이 넘쳐 흘렀습니다. 단순히 목사 한 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 교회의 미래를 세운다는 벅찬 마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한 사람의 목회자일뿐이지만, 캄보디아 교회를 생각하면 민족 복음화의 큰 역사를 감당할 또 한 명의 일꾼을 세운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썸낭의 목사 안수는 그동안 함께한 동역자들의 기도와 협력의 열매임을 고백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캄보디아의 큰 명절인 쫄츠남(설날) 기간이 지나는 두어 주간 동안 주일 예배를 비롯한 사역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골로 떠났는데, 올해는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조촐하지만 서너 명의 어린이들이 앉아서 예배를 잘 드렸습니다. 그러나 청년 예배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휴일로 중단되었던 청소년 세례공부반과 어린이 영어교실 등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4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청년 예배는 조금씩 정착해 가는 중입니다. 평균 1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예배 분위기가 차분하여 말씀 전하기도 쉽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예배를 통해 청년들이 말씀과 믿음 안에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합니다.

 예배당 건축을 위해 지질 검사를 신청해 두었는데 검사 업체에서 차일피일 미루더니 쫄츠남이 다가오자, 지나면 하자고 하여 두어 주간 미루었다가 지질 검사를 마쳤습니다. 또 한 주간 정도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그 이후에 총 공사비 견적이 나옵니다. 공사를 시작하면 건축 자재를 쌓아두고 인부들의 숙소를 지을 공터가 필요합니다. 교회 바로 옆집의 땅을 잠시 빌려야 하는데 교회 건축을 달가워하지 않는 집 주인이 임대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해서 새로운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건축을 시작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장애물들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어떤 문제들은 풀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특별한 기도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현섭이 현찬이는 일 년의 학업을 잘 마쳤습니다. 특별히 현섭이는 4월 29일 졸업을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건강하게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신학 대학원 진학을 위해 몇 군데의 학교에 지원하여 입학 허락을 받았는데,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는 장학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포기하고 청교도 개혁 신학대학원(PRTS)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졸업 이후에 캄보디아에 와서 신대원 진학을 위한 비자 신청 등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캄보디아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조금 지나면 우기가 시작됩니다.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가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가물어 메마른 땅에 꼭 필요한 단비가 내리듯이 은혜의 단비가 꼭 필요한 곳에 늘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求主待望 2016년 4월 25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추신 : 기도편지를 우편으로 받으시는 분 가운데 이-메일로 받으실 수 있는 분은 저에게 메일 주소를 보내 주세요. 

이-메일로 받으시면 더 빨리, 더 간편하게 받으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달 기도편지 발송을 돕는 형제의 바쁜 손길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큰빛교회 건축을 위하여. 부족한 예산이 채워질 수 있도록.

2) 사역자(썸낭 목사, 우돔, 바나바 전도사)들이 담당하는 교회에서 잘 섬기며 봉사하도록.

3) 쁜르도톰, 쁘로까, 언롱꽁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으로 잘 양육 받도록. 어린이 

    성경공부반, 세례공부반과 영어교실을 통해 양육 받는 아이들을 위해. 핍박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4) 8월에 계획 중인 여름 청소년 수련회 예산 충당을 위해(250만 원) 

5) 단기 선교사 복음 형제가 건강하게 사역 잘 감당할 수 있도록.

6)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현섭이 현찬이가 건강하게 학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주의*

최근 제가 속한 GMS 선교부에서 선교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례가 종종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카톡 등 SNS를 통해 급하게 선교비가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만약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주의를 요청드립니다. SNS를 통해 선교비 요청을 받으셨다면 반드시 확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