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제 126호(2017년 9월 20일)

by 로꾸루톰 posted Sep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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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기도편지로 인사를 드립니다.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 두 달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는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현섭이와 현찬이 결혼식은 잘 마쳤습니다. 우리들의 결혼 문화와는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어떻게 교회 공동체와 가족, 친지들의 축하와 축복을 받으며 새 출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결혼식이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모든 동역자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역지를 한 달 정도 비웠지만 모든 지 교회가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어서 더 감사했습니다. 특히 우돔 전도사가 담당하고 있는 언롱꽁 교회의 경우는 교회 주변에 파헤쳐진 거대한 웅덩이로 인해 사역에 큰 지장이 있어서 아주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모여들며 조금씩 회복 중입니다. 여전히 마을에서는 위험한 지역이라며 아이들 보내는 것을 꺼리지만 이전만큼 심하지 않아서 차츰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 8월 21~22일간 있었습니다. 고3인 다노를 비롯해서 재수생까지 모두 3명이 응시했는데 올해는 전부 합격을 하였습니다. 시험 전날 수험생들을 불러서 함께 식사하며 격려를 했는데 모두 자신이 있다고 대답을 해서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


교회 건축은 중단된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건축업자는 내년 하반기에 있을 총선 이전에 건축을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캄보디아 정국이 예측 불가능하여서 총선 이후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고 혹시 건축 자체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며 먼저 걱정을 전해 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벌써 치열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일 야당의 당수가 국가 전복 혐의로 체포되어 수감 되기도 했습니다. 건축을 위한 기도와 함께 캄보디아의 정국이 안정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9월에는 “프쭘번”이라는 불교 명절이 있습니다. 아주 큰 명절로 많은 사람이 고향을 방문하기 때문에 예배에 빈자리가 많이 생깁니다. 시골을 가지 못하고 남아있는 몇몇 아이들을 위해 교회에서 밥을 해서 같이 먹곤 합니다. 주일 예배에 평소보다 많이 적은 20여 명이 참석하였고 예배 후에는 함께 식사하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신앙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새 친구들은 불교 명절이라 부모님을 따라 절에도 가고 교회도 나오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반석 같은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을 믿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10월 10일부터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3년 만의 방문입니다. 노회에 참석하여 선교 보고도 드리고, 여러 동역 교회들도 방문해서 교제도 나누려고 합니다. 특히 아내의 관절염을 진찰하고 치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숙소는 안양의 새중앙교회 선교관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도 나그네이며, 캄보디아에서도 외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선교사를 위해 쉴 곳을 제공해 주신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혹독한 가을 추위”를 벌써 걱정합니다. 가을 날씨에 한겨울처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求主待望 2017년 9월 20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