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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긴 우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요즘은 비 오는 날이 많지 않고 낮의 태양도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9월 마지막 주간은 캄보디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프쭘번”이라서 동네가 한산하고 길에 차도 없고 아이들도 대부분 시골을 가서 교회까지 조용합니다. 내일(9월 29일) 주일 예배에 아이들이 몇 명이나 나올지 마음속으로 헤아려 보는데 손가락이 남을 것 같습니다.



올여름에는 두 가정이 여름 휴가 기간을 이용해서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사역을 위한 방문이 아니고 개인적인 휴가라서 저도 휴가처럼 편안하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휴가를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교회 건축에 매여 휴가를 생각도 못 했습니다. 생각난 김에 올해는 휴가를 가기로 결심하고 한 주간 먼 곳으로 가서 잘 먹고 잘 쉬다 돌아왔습니다. 때마침 파송 노회에서 휴가비까지 보내 주셔서 더 감사하게 다녀왔습니다. 사역지로 돌아오니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게 휴가의 부작용인가 생각했습니다. 



추석 때 좋은나무교회 단기 사역이 있었습니다. 매년 추석이면 찾아와서 기쁨으로 섬기는 팀입니다. 요즘은 추석을 예전처럼 며칠씩 쉬거나 요란하게 보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교가 방학을 해서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게 나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7월 말에 대부분 학교가 방학을 해서 매주 수요일 새벽 기도회도 잠시 방학을 했습니다. 10월부터는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공립학교가 11월은 되어야 개학을 해서 당분간은 적은 숫자가 모여 새벽 예배를 드릴 것 같습니다. 모이는 숫자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아침 첫 시간을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께 드리는 것은 귀한 헌신이라 생각합니다. 이른 아침에 모여 기도하는 아이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9월부터 주일 오후 성경 공부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주일 오후 2시에 소그룹 성경 공부와 3시에 교사 교육이 있었는데, 특히 소그룹 성경 공부반을 인도하는 리더의 훈련이 아직 여러모로 부족해서 기대하던 만큼의 효과가 없었습니다. 소그룹을 하나로 모으고 제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첫 모임에 1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하는 아이들이 말씀의 소중함과 공부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야고보서 암송 프로그램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중간에 포기한 아이들을 설득해서 다시 참여하게 만드는 것도 큰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포기하지 않도록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도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따라오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캄보디아 국내는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대규모 개발과 건설이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되고 있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많은 중국인이 한꺼번에 들어오다 보니 그들과 연관된 범죄가 급증하여 자주 신문에 오르내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전복 혐의를 받고 해외 피신 중인 야당의 당수가 11월 독립 기념일에 귀국하겠다고 해서 이를 둘러싼 갈등도 사회 불안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독립 기념일이 전국에서 수십 만의 사람들이 프놈펜으로 올라오는 “물 축제” 기간과 겹치게 되면서 그런 불안감이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을 보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이 현실입니다.



캄보디아를 향한 동역자들의 기도와 사랑에 새로운 힘을 얻고 우리 주님의 은혜에 다시 일어납니다. 주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求主待望 2019년 9월 28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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