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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이젠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은 공감이 됩니다.


사역 환경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단되지는 않았습니다. 3월 하순에 발표된 집회 금지 명령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청소년 예배는 계속 드렸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 아무도 교회를 나오지 않더니, 예배를 다시 드린다고 광고한 적도 없고 예배에 나오라고 말한 적도 없지만 얼마 후부터 주일 아침에 서너 명이 교회에 나오길래 같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보통 15여 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가 정상화되려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를 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5월에는 세례식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교회 나오며 주일학교 봉사도 하던 청소년인데 저는 세례를 받은 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 명이 세례를 안 받았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5월 17일 세 명의 청소년(스라이 스로, 짠톤, 위쩌라)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유익했던 일도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매일 교회 나와서 인터넷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길래 그들을 불러서 오후에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도행전을 공부하기 위해 교재를 편집해서 만들고 첫 번째 모임을 시작한 이후 오늘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모여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성경을 읽고 내용 파악하는 것조차도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나중엔 사도행전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초대 교회의 역사를 어렴풋하게나마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의 선교 여행 과정을 지도로 그려가며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달에 걸쳐 사도행전을 다 마치고 야고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야고보서 전체를 거의 암송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이해를 잘하였습니다. 지금은 사사기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야고보서 전장 암송 프로그램은 코로나 사태로 참여자가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아이들을 만날 수 없으니 점검하기가 힘들고 점검이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단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남은 아이들은 각자의 분량대로 야고보서를 읽고 쓰면 암송을 하고 있고, 진도가 빠른 아이들은 야고보서를 다 마치고 요한일서를 암송하고 있습니다. 암송 프로그램에 중단없이 참여하는 아이들은 모두 전화기를 가진 아이들입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지속해서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중단없이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들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의 주 용도가 게임 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일상 가운데 말씀을 가까이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많습니다. 혹시 사용하지 않는 핸드폰이 있다면 보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성경 암송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성경 일독을 위한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하반기인 7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6월까지 일 년 동안 성경 전체를 일독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제가 먼저 시범적으로 해보았는데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들려오기는 7월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금보다는 느슨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막혀있는 국경도 어느 정도 열릴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긴 합니다. 일상생활은 코로나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소문과는 정반대로 국가의 대응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국자들은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정상적인 입국이 되었는데, 현재는 공항에서 무조건 시설로 격리되어 하루 이틀 정도 코로나 검사를 받고,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 격리를 원칙으로 귀가를 합니다. 만약 한 명이라도 양성이 나오면 전원이 시설에 강제 격리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코로나 진단과 치료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했는데 갑자기 개인 부담으로 변경하고 입국 시 상당한 금액의 보증금 예치까지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이 방침 또한 언제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기는 하지만 점점 더 국경을 닫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속으로는 7월부터 어린이 예배를 다시 시작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강도가 강해지는 방역 지침을 보니 아직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기쁨과 감사로 이겨내도록 기도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求主待望 2020년 6월 17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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