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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사실 새해가 시작될 때 저도 계획이 다 있었습니다. 개인적이며 사소한 계획부터 사역의 중요한 계획까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며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계획엔 없던 복병에 발목이 잡혀 준비도 계획도 한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교회를 개척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바나바 전도사가 프놈펜 외곽에 있는 자기 집 마당에서 동네 아이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프놈펜 근처지만 강 건너편이라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몇몇 관공서가 그곳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바나바 전도사와 함께 주변 지역을 정탐하며 환경도 살펴보고 마을의 형편도 점검하였습니다. 아직 땅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지 않아서 약 5만 불(약 6천만 원) 정도면 땅을 사고 작은 교회를 하나 건축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나바 전도사에게 교회 개척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와중에 코로나 사태가 생겼습니다. 그 마을에 환자가 발생해서 지역이 봉쇄되고 모든 모임과 이동이 금지되는 바람에 예배도 중단되고, 모였던 아이들과 부모들은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동역자들께 교회 개척을 위한 기도 제목을 내어놓지도 못하고 더 계획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도 실망이지만 바나바 전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코로나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듯합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역 감염은 없고 해외 입국자들을 통해 간간이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졌습니다. 통제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는지 정부의 방역 기준을 통과한 일부 학교에는 대면 수업을 허락했고, 영화관도 개관을 허락하는 등 조금씩 통제를 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4월에 설날(쫄츠남) 연휴를  연기했었는데 8월 17일부터 한 주간 동안 대체 연휴로 가지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이 연휴 이후에도 질병이 잘 통제된다고 판단되면 등교 수업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금보다는 쉬워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캄보디아 전역에 “치쿤구니야 열병”이라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의 열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뎅기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치사율은 뎅기열에 비해 낮지만, 통증과 후유증이 극심하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폭넓게 환자가 발생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교회 사역은 평소처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20명 이하의 소수이고, 제가 인도하지 않고 사역자가 인도하고 있어서 특별한 통제를 받지는 않습니다. 저는 매일 오후에 예닐곱 명이 모이는 소그룹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매일 모여 공부하다 보니 코로나 이후 6개월 동안 사도행전, 야고보서, 사사기까지 공부를 마치고 이젠 누가복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오히려 말씀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경 암송 프로그램과 일 년 일독을 위한 프로그램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어를 비롯한 세 명의 신학생들은 등교 수업은 못 했지만 온라인으로 하반기 수업을 마쳤습니다. 11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면 신학교도 대면 수업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교회도 상황은 비슷한 편입니다. 어린이 예배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있어서 모이지 못하고 청장년 예배만 드리고 있습니다. 간혹 지역 경찰에서 방역 점검을 나오기는 하지만 현지인만 모이는 예배라 특별히 간섭하거나 방해를 받지는 않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사역은 할 수 없고 현상 유지와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은 지구촌 온 인류의 문제이니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이겨내는 방법 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고통의 날을 감해 주시길 함께 기도드립니다.

 

求主待望 2020년 8월 17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교회 공동체가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서 믿음을 잘 지키며 개인적인 경건의 삶을 유지하도록

      2) 소그룹 모임을 통해 아이들이 말씀을  잘 배우고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3) 성경 암송, 성경 일년 일독 프로그램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이메일 / rokurutom@gmail.com

  / +855 12-794261(캄보디아 전화) 

홈페이지 /  http://rokurutom.net

카톡 / rokuru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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