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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사역지를 잠시 떠나 아들 가정이 있는 미국 미시간에 있습니다. 지난 10월 파송 노회인 성남 노회로부터 안식년을 허락받아, 2004년 캄보디아 땅을 밟은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안식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역하는 17년 동안 안식년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안식년을 가지는 것이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약간’의 죄책감이 마음 한쪽 구석에 있기도 했고, 사역지를 떠나는 것이 마치 양 떼를 사나운 이리 가운데 버려두고 떠나는 듯해서 당장이라도 해를 당할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믿음 없는 믿음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사역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으로 달려왔는데 교회 건축을 하는 동안 누적된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점점 더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안식년을 요청하였고 선교위원회에서 기쁘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함으로 쉼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선교위원회 선배 목사님께서 “안식년을 가지지 않는 선교사는 나쁜 선교사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안식년을 보내니 저도 이제 “좋은” 선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식년 동안 잘 쉬고 잘 회복해서 다시 선교지로 복귀하고, 새 힘으로 사역을 감당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요즘 즐거움은 사진으로만 보던 첫 손자를 제 눈으로 보고, 제 손으로 만지는 것입니다. 사라가 손자와 같은 아들 이삭을 출산하고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라고 하였는데, 손자를 보며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신다”는 마음입니다.

 

미국에서 지내다가 내년 2월 초에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9월까지 한국에서 나머지 기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모든 삶의 기반이 캄보디아에 있으니 한국에서의 생활은 유목민처럼 가방 몇 개를 들고 이곳저곳을 떠돌아야 합니다. 감사한 것은 한 목사님께서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사용하도록 자신의 승용차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발이 되어줄 차가 생기니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남은 가장 큰 문제는 숙소입니다. 귀국 후 두 달 정도 지낼 임시 숙소는 또 다른 목사님을 통해 수원에 있는 선교사 게스트하우스를 소개받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중단한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운영하는 곳도 빈 곳이 없어 숙소 구하기가 힘들지만, 감사하게도 큰 상황의 변화만 없으면 두 달을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남은 4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 머물 숙소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숙소를 찾아서 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역지는 후어 전도사가 잘 돌보고 있습니다. 요즘 읽는 책에서 “세상에 대체 불가한 사람은 없다”는 글귀를 읽었습니다.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없어도 된다는 가르침을 얻는 중입니다.

 

썸낭 목사가 전화해서 신학생 한 명의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24살 된 스라이 로앗이라는 자매로 프놈펜 신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데 재정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형편이라 합니다. 제가 직접 면담할 수 없어 자세한 형편을 모르기 때문에 선뜻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한 달 생각해 보자고 대답하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커졌고 후원자를 찾아야 하는 신학생이 두 명이나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사역자를 양육하는 일이 우선이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하려고 기도 중입니다.

 

바나바 전도사는 후원자를 찾았고, 장로교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나로는 부모님과 갈등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였습니다. 가정 문제가 잘 해결되어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라니는 성실하게 학업을 잘 감당하며 교회 사역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후원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스라이 로앗라니를 후원할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안식일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추수감사절 (11월 26일)에 방문했던 한 농장에 “RELAX, GOD IS IN CONTROL”(쉬세요. 하나님께서 관리하십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일손이라도 더 필요한 농장에 “얼른 일어나, 빨리 나가서 일해”가 아니라 쉬라는 글귀가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안식년이라서 그런지 쉬라는 문구가 굵은 고딕체가 되어 보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참된 안식과 평안함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참, 성탄 인사와 새해 인사도 먼저 드리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求主待望 2020년 12월 1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교회 공동체가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서 믿음을 잘 지키며 개인적인 경건의 삶을 유지하도록

      2) 성경 암송, 성경 일년 일독 프로그램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3) 참된 안식과 평안이 넘치는 안식년을 보낼 수 있도록

      4) 한국에서 머물 숙소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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