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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해 전에 캄보디아에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방영 시간은 길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한국 드라마를 보고 교회 아이들이 저에게 와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 한국은 천국 같아요!”

 

“그 천국 같은” 한국에서 매일 감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집 앞에 나가면 물고기가 노니는 맑은 하천길, 봄꽃이 만발한 깨끗한 산책로, 없는 것이 없는 대형 마트,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밖에 배달되는 물품, 맘에 안 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품… 잠시 다녀갈 때는 느끼지 못했던 일이 매일 매일 눈 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와~~ 이런 것도 되는 거야!”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니 7~80년대 같으면 간첩으로 의심받을 만한 일이지요.

 

요즘은 의료 쇼핑(?)을 다니는 중입니다. 아내가 손가락 관절염이 발병하고 수년간 제대로 된 치료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는데 조금 늦기는 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봉침 요법으로 치료 중인데 침을 맞으면 하루 이틀 정도는 통증이 너무 심해 아무것도 못 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두 달 정도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품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피하낭종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진단을 받고 인생 최초로 종합병원 중앙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의원, 외과, 내과, 피부과 등 쇼핑 중이며 치과도 곧 추가될 예정입니다.

 

여유 시간에는 캄보디아에 돌아가서 사용할 카테키즘(교리 문답)을 번역하고 편집하여 책으로 인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카테키즘은 우리 교회에서 교리를 가르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교재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길어서 좀 더 간결한 교재의 필요성을 느끼다가 적당한 카테키즘을 찾게 되어 번역하여 사용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캄보디아는 코로나 지역 감염으로 인해 전국이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정부는 하루에 백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발표하지만, 실제로는 매일 거의 2천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사망자 역시 상당히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있는 동네는 폐쇄되지 않았지만, 교회 바로 옆 동네인 ‘덤낙톰’ 지역이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교회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서 염려가 많이 됩니다. 프놈펜은 저녁 8시부터 야간 통행 금지가 실시되고 있으며, 도시 봉쇄에 버금가는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3월부터 정부 지침을 따라 예배를 드리지 못합니다. 지역 감염이 진정될 기미가 없어서 당분간 예배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온라인으로 점검이 가능한 성경 암송과 일년 일독 프로그램은 8~9명 정도 남았지만 매일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물이 있으면 물고기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우기 동안 강물이 범람하면 그 물길을 따라 하천의 물고기들이 작은 웅덩이까지 들어옵니다. 물길을 따라 물고기가 들어오듯 복음이 있는 곳에 생명이 모여들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복음의 물줄기를 따라 새 생명이 다시 꿈틀거리는 날이 곧 올 것이라 믿습니다.

 

손가락으로 헤아려보니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빠르긴 빠른가 봅니다. 

 

 

救主待望 2021년 4월 14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교회 공동체가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서 믿음을 잘 지키며 개인적인 경건의 삶을 유지하도록

2) 캄보디아에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다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도록.

3) 성경 암송, 성경 일년 일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말씀을 통해 위로받고 격려받을 수 있도록

4) 안식년 기간 동안 영육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새 힘을 얻어 복귀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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