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기도편지 제148호(2021년 8월23일)

by 로꾸루톰 posted Aug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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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과 함께 여름도 지나가고, 허락받은 안식년도 이제 거의 끝나 복귀를 준비 중입니다. 캄보디아 코로나 상황과 저희의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해 복귀 일자를 정해야 하는데 예정되었던 백신 접종 일자가 연기되어 복귀일도 연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상황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국민이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많은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종종 교회 아이들이나 가족이 확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시 야간 통행 금지와 지역 봉쇄를 시행하며, 확산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현실은 악화 일로에 있는듯합니다.

 

저희는 한 차례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았고, 8월 말에 두 번째 접종하고 9월 중순에 출국할 계획이었는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백신 이차 접종 일이 두 주간 연기되는 바람에 9월 중순에 이차 접종을 받고 9월 말이나 10월 초는 되어야 출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의 상황이 나쁘다 보니 입국에 여러 장애 요인들이 생겼습니다. 비자 발급 조건에 전에 없던 초청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해외 입국자를 엄격하게 관리하여 호텔에 두 주간 강제 격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격리하는 중이라도 배달을 받거나 외부와 어느 정도 소통이 되지만, 캄보디아에서 격리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마치 감옥 같은 두 주간을 보내야 하므로 격리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친 후 출국을 해야 합니다.

 

비자 발급 과정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격리 생활도 잘 견딘 후에 현장에 복귀하고, 건강하게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사역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사역을 할 것이며,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와 함께” 어떻게 사역을 할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처음 캄보디아에 가방 하나 들고 도착했을 때 느꼈던 미지의 세계에 대해 가졌던 두렵고 떨리는 마음보다도 훨씬 크고 무거운 부담이 가슴을 누르는 것 같습니다.

 

아내의 손가락 관절염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습니다. 한의원도 갔었고 저명한 한약과 교수도 만나고, 류마티스 전문 대학병원에서 진료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속 시원한 답은 없었습니다. 어떤 곳은 퇴행성 관절염이라 하고 다른 곳은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 하고 또 다른 곳은 혈액 순환 장애라고 진단하는 등 모두 다른 결론에 오히려 마음만 심란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의사도 모른다”였습니다. 정확한 병명을 정하지 못하니 치료도 그만큼 어려우리라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치유하심을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큰아들 현섭이와 레이첼 가정에 하나님께서 새 생명을 주셨는데 9월 중순에 출산 예정입니다.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찬이 그레이스 가정도 둘째를 가졌습니다. 어느덧 손자를 셋 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짧지 않은 안식년 기간 받은 수많은 위로와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식년을 허락해주신 성남노회 선교위원회를 비롯해서 가장 큰 문제였던 숙소를 기꺼이 제공해 주시고, 자신의 차량을 내어주시고, 사랑과 관심을 주신 많은 동역자 덕으로 안식년을 잘 보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안식년 같은 안식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당연히 만나서 교제하고 기쁨을 나누어야 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은 아주 아쉽습니다.

 

쉬면서 복귀해서 사용할 교재도 몇 권 만들었고 책도 읽고 동네 개울가도 걸으며 한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우 일 년 살고 돌아갈 짐을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우린 다시 돌아갈 사람이니 짐 늘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그래도 살았던 흔적이 너무 많습니다.

 

캄보디아를 향하여 담대한 마음으로 돌아가며 모든 동역자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救主待望 2021년 8월 23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교회 공동체가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서 믿음을 잘 지키며 개인적인 경건의 삶을 유지하도록

2) 캄보디아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다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도록.

3) 성경 암송, 성경 일년 일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말씀을 통해 위로받고 격려받을 수 있도록

4) 캄보디아 입국 비자 발급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격리 생활을 건강하게 마치고 사역지에 복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