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제 1호(2004년 4월 11일)

우리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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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30여 년 전 부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한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 전도협회에서 주최하는 여름 성경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3박 4일간의 캠프를 지내는 동안 어린 아이는 성경 말씀을 듣고 배우는 시간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선교사가 되어 온 세상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난 뒤, 그 어린 아이는 비로소 선교사의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30 여 년 전, 철없는 초등학생의 입술을 통해 기도하게 하셨던 주님께서 그 기도의 빚을 갚으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선교에의 부름을 받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선교할 지역은 캄보디아입니다. 우리에게는 킬링필드로 알려진 죽음의 땅이며 가난과 문맹과 우상에 묶여있는 땅입니다. 선교지로 개방된 지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선교사들의 땀과 순교의 피를 통하여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제가 캄보디아에서 감당할 주된 사역은 기독교 중/고등학교를 설립하는 사역입니다. 약 4년 전, 한 선교사가 복음의 불모지인 캄보디아 땅의 어린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기독교 유치원을 설립하겠다는 비젼을 가지고 도착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준비와 기도를 통하여 호산나 유치원이 설립되었고, 어린 아이들이 하나씩 둘씩 입학하여 지금은 약 100여명이 복음 안에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을 졸업한 어린이들이 진학할 기독교 초등학교가 없었습니다. 캄보디아의 학교는 대부분 불교 사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교 사원이 학교이며, 학교가 곧 불교 사원입니다. 아침마다 아이들은 그 사원으로 등교합니다. 이 아이들을 그대로 졸업시키면 다시 불교 사원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에 진학해야 하고, 유치원에서 받은 신앙 교육은 헛수고가 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사역에서 확장하여 초등학교까지 설립하였고, 이제 3년 후면 초등학교 첫 졸업생이 배출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해도 기독교 중/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불교 사원에서 운영하는 중/고등학교로 갈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유치원에서 부터 신앙으로 자라난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양육시켜 캄보디아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꾼으로 세우는 일입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일을 위해 부름 받고 캄보디아로 떠납니다.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졸업하는 몇 년 뒤를 위해 미리 가서 언어 훈련과 사역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교사들을 훈련하고 학교 설립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대학까지 설립하여 캄보디아 땅에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학원을 설립하여 기독교 세계관으로 준비된 젊은이들을 양육하여, 죽음의 땅 킬링 필드가 생명의 땅 리빙 필드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에 쓰임 받는 작은 밀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상에 묶여 있는 캄보디아 땅을 하나님의 영토로 회복시킬 젊은이들을 양육하는 귀한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서 저와 저의 가족을 부르셨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일을 위하여 저의 가족과 함께 동역자가 되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주님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며 첫 번째 기도 편지를 드립니다.

2004년 4월 11일 부활 주일

김성길, 정심영, 김현섭, 김현찬 선교사 가족 드림

♥ 기 도 제 목 ♥

1) 출국 때까지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5월 18일 부산 김해 국제 공항을 통하여 출국할 예정입니다. 출국전까지 정리하고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특별히 자동차를 처분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구입한지 2년된 자동차인데, 할부 남은 금액이 중고자동차 가격보다 많아서 처분하기가 힘듭니다. 적절한 가격에 매매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2) 온 가족이 건강하게 사역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히 의료와 위생 상황이 좋지 못한 국가입니다. 온 가족이 건강한 가운데 사역할 수 있도록 특별한 기도를 요청 드립니다)

3)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선교 사역을 위하여 파송 교회가 정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캄보디아 이야기

선교편지 제 1호(2004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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