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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동안은 정말 어수선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안에 가득 차 있던 짐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캄보디아로 가져갈 짐, 보관해 둘 짐, 나누어 줄 짐, 버릴 짐 등 분류하면서 어수선한 가운데 보냈습니다. 점점 넓어지는 집안을 보면서 떠날 날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도 아끼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모든 것을 다 들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습니다. 인형을 좋아해서 잔뜩 모아 두었는데, 그걸 남겨두고 가자니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정리를 하다가 훌쩍훌쩍 울기에, 상자 하나를 주면서 꼭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을 이 상자 하나에 모두 담으라 했더니 그제야 얼굴이 펴지면서 이제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을 가져가고 어떤 것을 안 가져갈지 결정하느라 분주합니다. 상자 하나에 모든 것을 다 담아 보려고 흔들고 눌러 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난 5월 16일 주일에 그동안 사역하였던 충무교회를 사임하였고, 제가 속한 경남동노회 주관으로 선교사 파송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5월 20일 목요일 오전 9시 부산 김해 공항을 통하여 출국합니다. 태국의 방콕 공항을 경유하여 오후 5시 45분(한국시간 오후 7시 45분)에 프놈펜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비행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방콕 공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이 4시간 정도 됩니다. 아마 이 편지를 받을 즈음에는 이미 프놈펜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선교지로 떠나는 저희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후원 사역을 도와주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재정을 관리하실 이학구 집사님과 문서를 담당하실 현충헌 형제는 저의 끊임없는 후원자로 제가 후원 관리를 부탁 드렸을 때 기꺼이 승낙하시며 기쁨으로 감당해 주셨습니다. 제가 어렵고 힘들 때에 저에게 용기가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위로를 받았던 귀한 분들입니다. 이 두 분을 통하여 제가 사역하는 동안 무거운 짐 하나를 벗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해서 감사와 기쁨의 소식을 다시 전할 때까지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04년 5월 17일

김성길, 정심영, 김현섭, 김현찬 선교사 가족 드림

 

 

 

추신 : 앞으로 선교편지는 문서 관리자를 통하여 발송됩니다. 선교지에서 제가 한분씩 챙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교 편지 발송과 관련한 모든 일은 문서 관리자 형제와 의논해 주시고, 선교 편지를 계속 받기 원하시는 분은 저의 홈페이지에 오셔서 주소를 남겨 주시면 계속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주소가 변경되면 관리자에게 꼭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뿐이야"라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보다도 
"아니오"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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