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제 70호 (2011년 3월 5일)

by 로꾸루톰 posted Mar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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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한 사람의 표정부터 다르게 만드는가 봅니다. 요즘 자주 교회의 청소년들과 상담을 합니다. 청소년 때에 꿈과 희망을 가슴에 담아 주고 싶어서입니다. 며칠 전에는 뻐으를 상담하였습니다. 뻐으는 17(우리 나이로 18살입니다. 캄보디아는 모두 만으로 나이를 계산합니다.)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9월이면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3년 전 여름 단기 선교팀의 전도로 처음 우리교회를 나와서 지금까지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세례교인 1호이기도 합니다. 뻐으에게 너의 꿈은 무엇이냐? 고등학교를 2년 후에 졸업하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 물었습니다. 뻐으의 대답은 아무런 꿈이 없습니다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고등학교 졸업하면 뭐할거야? “그냥 집에 있어야지요.”

 

청운의 꿈을 꾸어야할 청소년이, 아무런 꿈이 없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놀아야 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계획의 전부라는 대답에 마음이 답답하다 못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었습니다. 대화하는 도중에 뻐으가 꿈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고등학교도 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겨우 학교를 다니고 있고, 대학은 갈 생각조차도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평소에 교회에서 보는 뻐으의 모습은 성실하고 착하고 나무랄 곳이 없는 아이인데 꿈을 꾸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이 참 슬펐습니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누다가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은 꿈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슴 속에 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복음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밖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너 목사가 되고 싶냐?”라고 물었더니 목사가 되고 싶은데 성경도 많이 모르고 대학갈 형편도 안 되고 해서 차마 목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못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성경을 많이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 뻐으가 환해지며 얼굴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미소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자신의 인생이 복음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손은 뻐으의 어깨를 잡고 한손은 뻐으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뻐으! 앞으로 2년 남은 고등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라. 그리고 목사가 되어 복음을 전하겠다는 꿈을 꾼다면 지금부터 매일 성경을 읽고 꿈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준비해라. 하나님께서 반드시 너희 길을 열어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사람을 사용하신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속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쳤습니다. 우리교회 청소년이 40여명인데 벌써 3명이나 목사가 되겠다며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 주일 예배를 통해 말씀의 씨를 뿌리고 수요 성경 공부 시간에 열심히 복음의 씨를 뿌린 것뿐인데 이들에게서 생명이 새순처럼 마음 밭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모든 것이 썩어 냄새가 나는 가난한 쓰레기 동네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말씀의 꽃은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 캄보디아에...

 

201135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기도제목

1) 큰빛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주님께서 기뻐하시면 넓고 좋은 장소에서 하나님나라의 일꾼들을 양육하고 싶습니다. 필요한 재정(1)과 여건이 준비되도록.

2) 사역자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섬기고 훈련을 잘 받도록.

3) 신학교에 입학할 새로운 사역자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4)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특별히 현섭이의 대학 진학을 위한 길이 열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