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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이 안통해서 답답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멀쩡한 우리말과 우리글을 두고 생소한 크메르 말을 배우는 것이 힘들지만, 말을 모르면 일단 불편하고 답답하기 때문에 안 배울 수도 없습니다. 매일 한시간 반씩 개인교수와 배우는 시간이 되면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가 며칠 전에는 완벽한(?) 크마에를 구사해서 문제를 해결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날 아침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이상하게 흔들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앞 바퀴를 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비포장 도로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뒷바퀴에 커다란 못이 박혀 펑크가 난 것입니다. 이 나라 도로는 대부분이 비포장이기 때문에 자주 이런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끌고 타이어 수리점(노상 가게)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말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타이어 빵구를 때워달라는 말이 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펑크난 타이어를 가리켰습니다. 그러자...수리공 아저씨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래서 타이어를 열었는데....못이 박힌 채로 타고 다녀서 타이어 튜브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저씨는 유창한 크메르어로 뭔가 설명을 열심히 했지만...저는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말 중간에 한마디 "트마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뜻이 새것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저는 새것으로 갈아야한다는 뜻임을 완벽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또 문제는 새것으로 갈아달라는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마이라고 말하며 양손을 돌려 바꾸라는 바디 랭귀지를 구사했습니다. 금방 알아들은 아저씨는 새 튜브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또 뭐라고 신나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못알아 듣겠는 것입니다. 아는 단어도 없고....그런데 언듯 숫자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가격이구나. 생각을 하고 영어로 "How much?" 라고 말을 했습니다. 물론 그 아저씨는 못알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머리에 생각 난 것이 종이에 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는 단어라고는 연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연필, 크메르말로 "크마으다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똑똑한 아저씨는 저의 뜻을 이해하고 종이에 볼펜으로 "8,000" 이라고 쓰는 것입니다. 8.000 리엘은 우리 돈으로 2천 400원 정도입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은 달랑 2,000 리엘. 빵꾸 때우는데 1,000 리엘인데 혹시나 해서 2천 리엘을 들고 온 것입니다. 돈이 모자랐습니다. 일단 바꾸라고 말하고 집에 가서 돈을 더 들고 와야 하는데 집에 가서 돈을 들고 오겠다는 말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생각이 났습니다.

 

단 한마디 "프떼아" 즉 집이라는 말입니다. 프떼아라고 말을 하며 손가락으로 갔다 오겠다는 표시를 했더니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완벽한 의사 소통이 이루어진것입니다. 집에서 부족한 돈을 더 가지고 왔더니 수리는 끝나있었습니다. 당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최후의 일격을 날렸습니다. "어꾼지란" 그리고 유유히 떠났습니다. 어꾼지란이란 감사합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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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고도를 기다리며....

  9. 어린이 선교사의 굳은 결심....거의 이순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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