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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오시면 제일 먼저, 혼잡한 교통에 놀라시게 될 것입니다. 서울처럼 자동차가 많아서 혼잡한 것이 아닙니다. 도로가 좁아서 혼잡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자동차도 별로 많지 않고, 길은 사방으로 뚫려 어디한곳 막다른 골목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혼잡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오토바이들 때문입니다.

 

프놈펜은 가히 오토바이의 천국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아니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 시커먼 매연을 뿜으며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시내의 모든 도로를 점령한 오토바이는 시민들의 발이기도 하지만, 소음, 매연, 사고, 무질서, 교통혼잡의 주범입니다. 더구나 교통 혼잡의 한 모퉁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교통신호등입니다. 교통신호등이 혼잡의 주범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프놈펜의 거의 모든 신호등은 단 두가지 신호 뿐입니다. 적색과 녹색입니다. 적색신호가 나오면 모든 차는 정지합니다. 직진은 물론이고 죄회전 심지어는 우회전도 못합니다. 녹색 신호가 떨어지면 모든 차가 동시에 출발합니다. 직진, 우회전 그리고 좌회전까지. 그러니 직진하는 차와 좌회전 하는 차가 교차로 중앙에서 뒤엉켜 움직이질 못합니다.

 

혼잡한 도로와 무질서. 이곳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정말 악몽입니다. 거기다가 외국인을 밥으로 여기는 교통경찰까지 합세하면, 정말 교통지옥입니다. 그런데...저는 프놈펜에서 운전하는 것이 너무 신이 납니다.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도로 한가운데서 제가 하고싶은대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내도로 한가운데서 잘못 왔다 싶으면 그냥 거기서 유턴하면 됩니다. 꽉막힌 도로에서는 그냥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해서 갑니다. 그러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알아서 비켜줍니다. 교차로에서는 그냥 머리 먼저 들이밀고 나가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운전해도 되는 대단한 특권을 가진 것이냐고요?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합니다. 그냥 원래부터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 사고나지 않느냐고요? 물론 가끔 사고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워낙 혼잡한 도로라서 차들이 거의 기어 다닙니다. 시속 20-30 정도로 달립니다. 단지 오토바이들 중에 폭주족들이 조금 있는데, 그들이 사고를 자주 내긴합니다. 아무런 질서가 없는 것 같아도, 마음대로 방향을 바꾸고, 심지어 역주행을 해도, 그런가보다 하며 피해주고 알아서 자기 길을 가기 때문에 사고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아직 한번도 교통경찰의 밥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경찰을 만났을 때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경찰이 차를 세우면, 일단 서는 척하며 차를 돌려 딴길로 가버린다. 경찰이 세운다고 서는 차는 바보입니다. 둘째, 피할 수 없을 때는 차를 세우고 모든 차 문을 잠그고 유리창에 운전면허증을 갖다댄다. 나는 무면허가 아니요. 세째, 그리고 경찰이 가라고 할때까지 차 안에서 내리지 않고 있는다. 넷째, 시간이 지나면 경찰은 퇴근하니까 그때 차를 몰고 유유히 간다. 정말 통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무질서 속에 나름대로 생존의 질서가 있는 이곳에서 운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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