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4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7:01)

 

현섭이와 현찬이가 지난 1월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교과서와 필기구, 공책까지 제공을 합니다. 심지어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계산하라고 전자계산기까지 학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산은 종이와 연필로만 해야 하는 줄 알았던 현섭이는 전자계산기로 계산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합니다. 저도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공급해주지만 점심은 집에서 도시락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더운 나라에서 집단으로 급식하는 것이 위생상 여러 위험한 요인들이 있어서 개인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하는 모양입니다. 때문에 바빠진 것은 엄마의 아침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급식을 하기 때문에 소풍갈 때나 도시락을 준비하지 도시락을 준비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매일 도시락을 준비하려고 하니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닙니다. 첫날 도시락을 쌀 때는 마치 엄마가 꼭 소풍가는 아이 같았습니다. 어떤 반찬을 싸주면 맛있게 먹을까...하루에도 몇 번씩 제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주먹밥, 하루는 깁밥 또 하루는 샌드위치.... 식단까지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도시락을 준비했던지 학교의 아이들이 현섭이와 현찬이에게 “너희 엄마는 요리사니?”라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보며 음식은 양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음식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란 것도 배웁니다.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든들,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차린 밥상만 하겠습니까! 물론 맛은 고급 양념을 넣은 요리사의 음식이 더 맛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양념이 있다한들 “사랑”만한 양념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라도 마음이 불편한 자리의 음식은 모래와 같고, 마른 빵 한 조각의 식탁이라도 기쁨이 있는 자리면 골수가 윤택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한끼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새벽 5시 반이면 일어나서 딸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음식은 사랑으로 조리되고 마음으로 먹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음식은 사랑으로 조리되고 마음으로 먹습니다.

 



  1. No Image

    손님이 오셨습니다....

    먼 곳 미국에서 캄보디아 선교지를 보시기 위해 목사님 한분이 오셨습니다. 꼬박 하루가 넘는 시간을 비행기로 여행하여 캄보디아 땅을 밟게 되셨습니다.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기도하시던 중 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셨고, 그 인연으로 캄보디아까지 오시...
    Date2009.06.06 By로꾸루톰 Views1268
    Read More
  2. No Image

    아직도 공부하세요?

    오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썩사 썽꿈) 6학년 과정을 다 마쳤습니다. 처음 크마에(캄보디아어) 공부를 시작할 때 깨어진 라면 부스러기 같은 문자가 얼마나 어려운지 공부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작은 핑계만 있으면 오늘은 바빠서 공부를 쉬어야 한다고 ...
    Date2009.05.20 By로꾸루톰 Views1276
    Read More
  3. No Image

    부흥사는 있는데 왜 회개사는 없는 것입니까?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캄보디아에 있는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찬양 집회가 있습니다. 몇몇 한인 교회와 선교사들이 협력하여 집회를 준비하고 인도하고 있습니다. 현섭이와 현찬이도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이 집회에 꼭 참석하고 있...
    Date2008.11.29 By로꾸루톰 Views1227
    Read More
  4. No Image

    1박 2일

    썸낭의 고향을 1박 2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왕복 약 1,000 Km의 긴 거리였습니다. 시골 들판의 한 쪽에서는 추수가 한창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추수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황금 들판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뜨겁지 않아 하루에 10시...
    Date2008.11.13 By로꾸루톰 Views1123
    Read More
  5. No Image

    무화과는 아주 못된 나무입니다.

    며칠 전 썸낭 전도사가 설교 준비를 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성경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펼친 성경 구절이 사사기 9장이었습니다.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70명의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되었을 때, 겨우 살아남은 요담이 비유를 들어 아비...
    Date2008.10.21 By로꾸루톰 Views1808
    Read More
  6. No Image

    특권으로 사는 나라

    특권으로 사는 나라, 캄보디아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특권층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민주화된 나라나 사회일수록 특권층이 얇아지고 비민주적인 구조를 가진 나라나 사회일수록 두터운 특권층을 가지게 됩니다. 캄보디아는 한마디로 특권으로 사...
    Date2008.09.27 By로꾸루톰 Views1158
    Read More
  7. No Image

    내 집은 어디에....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 91:15) 지난 12월 4일 급하게 기도 요청하는 메일을 후원자들께 보냈습니다. 12월 임대료를 주기 위해 집 주인을 만났는데 집 주인...
    Date2007.12.26 By로꾸루 톰 Views1965
    Read More
  8. No Image

    주님만이 우리의 치료자이십니다.

    캄보디아 생활이 3년을 지나 4년이 되어 갑니다. 캄보디아 사람처럼 그렇지는 못해도 생활의 많은 부분이 캄보디아화(化)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뜨거운 날씨며 무질서며 교통질서 없는 거리 등은 자연스런 삶의 일부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캄보디아화 되었...
    Date2007.11.02 By로꾸루 톰 Views1293
    Read More
  9. No Image

    내 머리 돌리도....

    여름은 단기선교의 계절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오랜 시간의 준비와 많은 비용을 들여서 며칠에서 몇 주간까지 단기선교를 가지게 됩니다. 단기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프놈펜의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는 거의가 한국인 차지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단기...
    Date2007.07.08 By로꾸루 톰 Views1269
    Read More
  10. No Image

    그냥 1불 주고 말지....

    매주 토요일에 현섭이와 현찬이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가 대표팀을 지도하는 한국인 사범께서 주말에 교민 자녀들을 위해 태권도 교실을 열었습니다. 캄보디아 국가 대표팀이 훈련받는 체육관에서 한국인 사범님과 캄보디아 국가 대표 선수...
    Date2006.03.19 By우리목사님 Views17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