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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7:01)

 

현섭이와 현찬이가 지난 1월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모든 교과서와 필기구, 공책까지 제공을 합니다. 심지어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계산하라고 전자계산기까지 학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산은 종이와 연필로만 해야 하는 줄 알았던 현섭이는 전자계산기로 계산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합니다. 저도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공급해주지만 점심은 집에서 도시락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더운 나라에서 집단으로 급식하는 것이 위생상 여러 위험한 요인들이 있어서 개인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하는 모양입니다. 때문에 바빠진 것은 엄마의 아침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급식을 하기 때문에 소풍갈 때나 도시락을 준비하지 도시락을 준비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매일 도시락을 준비하려고 하니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닙니다. 첫날 도시락을 쌀 때는 마치 엄마가 꼭 소풍가는 아이 같았습니다. 어떤 반찬을 싸주면 맛있게 먹을까...하루에도 몇 번씩 제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주먹밥, 하루는 깁밥 또 하루는 샌드위치.... 식단까지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도시락을 준비했던지 학교의 아이들이 현섭이와 현찬이에게 “너희 엄마는 요리사니?”라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보며 음식은 양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음식은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란 것도 배웁니다.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든들,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차린 밥상만 하겠습니까! 물론 맛은 고급 양념을 넣은 요리사의 음식이 더 맛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양념이 있다한들 “사랑”만한 양념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라도 마음이 불편한 자리의 음식은 모래와 같고, 마른 빵 한 조각의 식탁이라도 기쁨이 있는 자리면 골수가 윤택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한끼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새벽 5시 반이면 일어나서 딸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음식은 사랑으로 조리되고 마음으로 먹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음식은 사랑으로 조리되고 마음으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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