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6 23:41

세례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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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면서 올해에는 그동안 양육한 청소년들에게 세례를 주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이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은 2천 년 전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주신 유언의 말씀인, 모든 민족을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하신 말씀을 성취하는 사역입니다. 캄보디아에서 다양한 선교사들에 의해 다양한 선교 사역이 진행되고 있지만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저는 예수님을 모르고 살던 이방 민족의 한 영혼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세우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마음속에 그렸습니다.

 

 

청소년들 중에 만 13세 이상 되는 아이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그 중에 교회에 나온 지 1년 6개월 이상 되는 아이들을 다시 뽑았습니다. 그들 중에 매주 수요일 성경 공부 반에 1년 정기적으로 출석한 아이들만 다시 뽑았습니다. 마치 기드온이 300명의 군인을 추려내듯이 그렇게 숫자를 점점 줄여 모든 조건이 만족되는 아이들을 남겼더니 모두 12명이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5명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너무 많은 아이들이 남았습니다.

 

 

그 12명을 불러놓고 세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세례가 무엇인지, 왜 세례를 받는지, 세례를 받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간결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특히 여러 군데의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다른 교회를 다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 3명이 이중국적(?) 소유자였습니다. 그래서 그 세 명도 제외했습니다. 이중국적 보유자들에게는 교회를 한군데만 다녀야 한다. 우리교회에 나와도 좋고 다른 교회를 가도 좋다. 그러나 두 개를 동시에 다니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가르치고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이제 남은 9명의 아이들이 세례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세례 대상자를 확정한 것이 1월 6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9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세례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제가 직접 세례자 성경 공부반을 지도했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며,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서 죽으셨는지,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뻤습니다. 그동안 가르친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잘 기억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구주로 신앙 고백하는 마음이 분명하였습니다. 공부시간에 떠들고 장난치고 해서 야단도 많이 치고 화도 내었는데 언제 그렇게 전부 듣고 기억하고 자신의 신앙으로 고백하게 되었는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했을 때, 주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이를 알게 하신 이는 혈육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시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마16:1 6-17)

 

 

3개월 동안의 세례 대상자 공부에 9명의 청소년들이 단 한명의 결석도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한번이라도 결석하며 세례 대상자에서 탈락 시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3개월의 공부를 마치고 세례받기 전날 토요일에 마지막 점검을 위해 다시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내일 세례식이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을 해주고 예행연습까지 했습니다.

 

 

많은 캄보디아의 교회들이 세례식은 침례로 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캄보디아 교회의 모습을 따라 침례를 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3개월 내내 아이들이 세례식을 어디서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렇게 묻는 이유를 나중에 알고 보니 캄보디아 교회들이 침례식을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행하고 그날은 물놀이를 하는 날로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그 물놀이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세례식이 물놀이 때문에 의미 있는 날이 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세례식의 의미를 설명해 주고 세례를 받고 나면 교회의 정식 회원으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교육을 시켰습니다.

 

드디어 부활 주일이 되었습니다.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 일으켜 세웠습니다. 온 회중 앞에서 세례 문답을 했습니다. 큰 소리로 아이들이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앞으로 나와 세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세례를 베풀 때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격이 쏟아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000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마음 속으로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2천년 전 갈릴리의 한 산 위에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명령이 이곳 캄보디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세례를 받는 이 아이들이 자라나서 자신의 민족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지도자들로 세워지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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