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8 10:13

마인드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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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어떻게 짐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처음 캄보디아 올 때 달랑 가방 4개와 사과 상자 몇 개, 전부 120Kg 조금 넘게 들고 왔습니다. 항공사에서 허용하는 무게가 120Kg 이었지만 조금 초과를 했는데 그냥 실어 주어서 들고 온 것이 짐의 전부였습니다.

 

7년이 지났습니다. 이것저것 짐이 불어났습니다. 이사를 한번 가려면 짐을 꾸리는데 힘이 듭니다. 올해 9월에 현섭이가 대학을 가면 좀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문제는 짐입니다. 줄여야 하는데... 줄여야 하는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책입니다. 한국에서 신학 공부할 때 보던 책을 한 두권 들고 온 것, 여기저기서 얻어서 읽은 책들, 한국에서 읽으라면 EMS로 보내준 책들... 8개의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젠 대부분의 책들이 유통 기한이 끝난 오래된 책들입니다. 소설책이나 교양서적은 이미 많이 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책장이 넘칩니다. 어제는 아내와 또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줄여야 하는데...

 

정말 책을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안 읽는 책인데도 포기가 안 됩니다. 버리려고 책장에서 뽑아서 한쪽 구석에 던져두었다가 슬그머니 다시 책장에 꽂아둡니다. 한걸음 더 나가서 인터넷으로 뭐 좀 읽을 책 없나 검색까지 합니다. ~~! 정말 포기가 안 됩니다.

 

제 홈페이지를 돌아보다가 2009929일 쓴 글을 읽었습니다. ! 말뚝 뽑아라 떠나자!”(캄보디아 일기 149번글)라는 글입니다.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요즘 주변 사람들이 내려놓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내려놓는다는 말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너도나도 한번 사용해 보는 그런 말이 되어 버린 가벼움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말뚝이 너무 깊게 박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책을 포기하는 연습을 하자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마인드 컨트롤(?)부터 할 생각입니다. “책을 포기하자, 책을 포기하자....”

 

짐을 줄이고 싶습니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에 캄보디아 올 때처럼 가방 몇 개만 달랑 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포기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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