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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어떻게 짐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처음 캄보디아 올 때 달랑 가방 4개와 사과 상자 몇 개, 전부 120Kg 조금 넘게 들고 왔습니다. 항공사에서 허용하는 무게가 120Kg 이었지만 조금 초과를 했는데 그냥 실어 주어서 들고 온 것이 짐의 전부였습니다.
7년이 지났습니다. 이것저것 짐이 불어났습니다. 이사를 한번 가려면 짐을 꾸리는데 힘이 듭니다. 올해 9월에 현섭이가 대학을 가면 좀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문제는 짐입니다. 줄여야 하는데... 줄여야 하는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책입니다. 한국에서 신학 공부할 때 보던 책을 한 두권 들고 온 것, 여기저기서 얻어서 읽은 책들, 한국에서 읽으라면 EMS로 보내준 책들... 8개의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젠 대부분의 책들이 유통 기한이 끝난 오래된 책들입니다. 소설책이나 교양서적은 이미 많이 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책장이 넘칩니다. 어제는 아내와 또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줄여야 하는데...
정말 책을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안 읽는 책인데도 포기가 안 됩니다. 버리려고 책장에서 뽑아서 한쪽 구석에 던져두었다가 슬그머니 다시 책장에 꽂아둡니다. 한걸음 더 나가서 인터넷으로 뭐 좀 읽을 책 없나 검색까지 합니다. 아~~! 정말 포기가 안 됩니다.
제 홈페이지를 돌아보다가 2009년 9월 29일 쓴 글을 읽었습니다. “자! 말뚝 뽑아라 떠나자!”(캄보디아 일기 149번글)라는 글입니다.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요즘 주변 사람들이 내려놓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내려놓는다는 말을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너도나도 한번 사용해 보는 그런 말이 되어 버린 가벼움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말뚝이 너무 깊게 박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책을 포기하는 연습을 하자”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마인드 컨트롤(?)부터 할 생각입니다. “책을 포기하자, 책을 포기하자....”
짐을 줄이고 싶습니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에 캄보디아 올 때처럼 가방 몇 개만 달랑 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포기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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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가 필요하세요?
대통령이 어떤 간담회 자리에서 연설하며 사용한 단어의 빈도를 조사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대통령이 연설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그런”, “이런”, “그래서”, “그렇게”, “이렇게”라는 단어들이란다. 대통령의 연설은 곧 국가의 공식적 견해가 되기... -
불가사이한 왕국(Kingdom of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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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꾼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교회 주변은 지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프놈펜의 쓰레기들이 매립되는 지역으로 빈민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쓰레기 매립장도 매립을 중단하여 이전했고 중산층 서민들이 사는 동네로 탈바꿈을 했습니다. 사역을 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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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며칠전 썸낭 전도사 부부와 점심을 먹으며 농담 반 진담 반, 교회의 자립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이 나온 김에 자립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밝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오늘 쁘로까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칠... -
베리칩과 666
최근들어 인체에 삽입하는 “베리칩”과 관련한 말들이 많은가 봅니다. 미국과 카나다 등을 시작으로 이미 인체에 이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와함께 베리칩이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숫자 “666”이라고 주장하며 그리스도인은 베리칩의 인체 이식을 거... -
만우절 아침에....
만우절 아침, 시시한 농담이나 가벼운 거짓말을 우스개로 넘길 수 있는 여유로운 아침이었습니다. 사실 그날 아침이 만우절인지도 몰랐습니다. 점심을 어디서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다가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내에 볼일도 있고 해서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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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암송대회를 앞두고
제가 초등학교와 중고등부를 다닐 때 교회에서는 성경 암송대회, 성경 고사 대회가 참 많았습니다. 교회별로 성경 암송과 고사 대회를 치러서 노회 주최의 대회에 나가면 노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또 전국 대회에 나가는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저는 성경 ... -
마인드 컨트롤
저는 요즘 어떻게 짐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처음 캄보디아 올 때 달랑 가방 4개와 사과 상자 몇 개, 전부 120Kg 조금 넘게 들고 왔습니다. 항공사에서 허용하는 무게가 120Kg 이었지만 조금 초과를 했는데 그냥 실어 주어서 들고 온 것이 짐의 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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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이제 잊어버려
저는 군 생활을 군종병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포병 대대에는 군종목사님이 없었고 연대에 한분의 목사님이 계셨는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대대교회를 방문해서 설교를 하셨고 목사님이 오지 못하는 주일과 수요일에는 제가 예배를 인도하곤 했습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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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캄보디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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