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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카나다에서 온 전모라는집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에 교회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침 썸낭 전도사가 교회 개척을 할 때가 되어서 전집사의 도움을 받아 쁘로까 지역에 땅을 구입하고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 후로 수년간 썸낭 전도사가 교회를 잘 돌보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 교회가 점점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지 교단과 협력해서 목사 안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3-4년전부터 썸낭목사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즈음에 카나다 전집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썸낭 목사가 좀 이상하니 확인을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이상하냐고 물었더니 수시로 연락해서 돈을 보내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사실이라면서 그동안 저에게 숨겼던 말을 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모르게 매월 생활비를 보내 주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제가 주는 생활비만큼 카나다에서 매월 보내 주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저를 속이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낙심과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썸낭이 교회 수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수리비를 주고 수리하라고 했는데 똑같은 금액을 카나다에 연락해서 또 받았다는 것입니다. 수년을 저를 속이고 정직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썸낭을 만나서 사실 확인을 했더니 모두가 사실이었습니다. 더 큰 충격은 그게 뭐가 잘못이냐는 썸낭의 태도에 더 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나다의 전집사에게 전화해서 당신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가 현지교회와 사역자를 망쳐 놓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집사는 자신은 썸낭에게 좀 더 열심히 사역하라고 돈을 보내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사태를 가지고와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집사에게 나는 더 이상 이런 정직하지 못한 사역자와는 사역할 수 없으니 당신이 계속 후원하고 나는 손을 털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썸낭에게도 전집사와 사역 잘하라고 말하고 떠나 보냈습니다.

한동안 충격과 슬픔에 헤어나오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니 치유가 되는지 잊혀지는지 그렇게 지나왔습니다.

 

며칠전에 썸낭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잊고 있었던 옛날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지만 만나고 싶다고 해서 교회로 오라고 했습니다. 3 여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주변적인 얘기를 하다가 카나다 전집사는 잘 도와주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후원 끊어진지가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썸낭이 저에게서 떠나 간 후 전집사는 6개월 정도 후원을 보내주더니 그 후로는 끊었다고 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을 후원없이 교회에서 주는 사례 50불로 살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돈 욕심 때문에 저를 버리고 카나다 전집사를 따라 간 것이 잘못이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돈을 사랑하지 말라는 훈련을 시키는 것 같아서 기쁨으로 견디려고 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때는 자기가 영적으로 미 성숙해서 잘못된 판단을 했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액면 그대로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한번 속았기 때문에 신뢰가 잘 안갔습니다. 그러나 믿기로 했습니다. 또 한번 속더라도 믿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월요일(2019.12.16) 쁘로까 교회를 3여년 만에 다시 가서 썸낭 목사의 가족과 그곳 사역자들을 만났습니다. 사모인 쏘찌엇따는 아내를 끌어 안고 한참 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쁘로까에 가있던 후어를 다시 우리 교회로 데려와서 어린이 사역자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쁘로까 교회에서 신학교에 간 2명의 청년을 후원해 주고, 썸낭 목사의 생활비 후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아직 저의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관계가 잘 회복되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동역자로 같이 걸어가고 싶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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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선교사의 동의없이 현지 사역자에게 직접 후원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사역자 뿐만 아니라 현지인 누구에게라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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