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5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래 전에 카나다에서 온 전모라는집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에 교회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침 썸낭 전도사가 교회 개척을 할 때가 되어서 전집사의 도움을 받아 쁘로까 지역에 땅을 구입하고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 후로 수년간 썸낭 전도사가 교회를 잘 돌보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 교회가 점점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지 교단과 협력해서 목사 안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3-4년전부터 썸낭목사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즈음에 카나다 전집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썸낭 목사가 좀 이상하니 확인을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이상하냐고 물었더니 수시로 연락해서 돈을 보내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사실이라면서 그동안 저에게 숨겼던 말을 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모르게 매월 생활비를 보내 주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제가 주는 생활비만큼 카나다에서 매월 보내 주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저를 속이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낙심과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썸낭이 교회 수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수리비를 주고 수리하라고 했는데 똑같은 금액을 카나다에 연락해서 또 받았다는 것입니다. 수년을 저를 속이고 정직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썸낭을 만나서 사실 확인을 했더니 모두가 사실이었습니다. 더 큰 충격은 그게 뭐가 잘못이냐는 썸낭의 태도에 더 이상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나다의 전집사에게 전화해서 당신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가 현지교회와 사역자를 망쳐 놓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집사는 자신은 썸낭에게 좀 더 열심히 사역하라고 돈을 보내주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사태를 가지고와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집사에게 나는 더 이상 이런 정직하지 못한 사역자와는 사역할 수 없으니 당신이 계속 후원하고 나는 손을 털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썸낭에게도 전집사와 사역 잘하라고 말하고 떠나 보냈습니다.

한동안 충격과 슬픔에 헤어나오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니 치유가 되는지 잊혀지는지 그렇게 지나왔습니다.

 

며칠전에 썸낭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잊고 있었던 옛날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지만 만나고 싶다고 해서 교회로 오라고 했습니다. 3 여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주변적인 얘기를 하다가 카나다 전집사는 잘 도와주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후원 끊어진지가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썸낭이 저에게서 떠나 간 후 전집사는 6개월 정도 후원을 보내주더니 그 후로는 끊었다고 합니다. 2년이 넘는 시간을 후원없이 교회에서 주는 사례 50불로 살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돈 욕심 때문에 저를 버리고 카나다 전집사를 따라 간 것이 잘못이며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돈을 사랑하지 말라는 훈련을 시키는 것 같아서 기쁨으로 견디려고 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때는 자기가 영적으로 미 성숙해서 잘못된 판단을 했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액면 그대로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한번 속았기 때문에 신뢰가 잘 안갔습니다. 그러나 믿기로 했습니다. 또 한번 속더라도 믿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월요일(2019.12.16) 쁘로까 교회를 3여년 만에 다시 가서 썸낭 목사의 가족과 그곳 사역자들을 만났습니다. 사모인 쏘찌엇따는 아내를 끌어 안고 한참 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쁘로까에 가있던 후어를 다시 우리 교회로 데려와서 어린이 사역자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쁘로까 교회에서 신학교에 간 2명의 청년을 후원해 주고, 썸낭 목사의 생활비 후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아직 저의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관계가 잘 회복되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동역자로 같이 걸어가고 싶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
* 사족-선교사의 동의없이 현지 사역자에게 직접 후원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사역자 뿐만 아니라 현지인 누구에게라도 그렇습니다.

 

b_IMG_3647.jpeg



  1. 운 혹은 운수

    우리 말에 운 혹은 운수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때 씁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운 혹은 운수를 믿지 않습니다. 며칠 전 어떤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대형 할인 매장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제가 행...
    Date2022.08.10 By로꾸루톰 Views90
    Read More
  2. 호야꽃

    우리 집 거실에는 화초가 많습니다. 아내가 화초를 키우고 돌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 죽어가던 화초도 아내의 손을 거치면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캄보디아가 열대지방이라 그런지 일년내내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는 화초들이 많습니다. 화원에서 특이한 화...
    Date2022.07.08 By로꾸루톰 Views134
    Read More
  3. 화가의 탄생

    저는 예체능 포기자였습니다. 교회에서도 다른 건 다해도 찬양대는 억지로 끌려가서 해 본 적은 있어도 제가 하고 싶어서 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학교에서 미술 시간, 체육 시간은 고역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요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식년으로 한국에 ...
    Date2022.06.03 By로꾸루톰 Views100
    Read More
  4. 캄보디아 전래 어린이 동화를 통해 본 "거짓말"

    캄보디아 사역을 하며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얽히고설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 속에 지낼 때 이해가 힘든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문화의 차이도 있고 환경의 차이도 있고, 성장 배경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해하려...
    Date2022.05.27 By로꾸루톰 Views89
    Read More
  5. 인터넷 회사가 망했다네요...

    사용하던 인터넷 회사가 망했습니다. 6개월 선불을 지불하고 사용중인데 한달 정도 남겨두고 회사가 부도가 나서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제공 중이지만 문제가 생겨 인터넷이 안되는데 수리할 기사를 보내주지 않...
    Date2022.04.08 By로꾸루톰 Views83
    Read More
  6. 캄보디아식 문제 해결 방법

    가까운 곳에 급한 볼일이 생겨서 오토바이를 타려고 했더니 늘 오토바이에 같이 두었던 헬멧이 사라졌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오랜 기간 사용하던 헬멧이 깨어져 새것으로 바꾼 지 한주도 안된 새것인데… 우리 교회 아이들은 감히 내 것에 손댈 일이 없을테고...
    Date2022.03.10 By로꾸루톰 Views61
    Read More
  7. 하윤이 세례식

    https://www.youtube.com/watch?v=qFjLes7eTzs
    Date2021.11.01 By로꾸루톰 Views71
    Read More
  8. 하람이 세례식(2020년 12월 6일) - 케록스빌 교회

    하람이 세례식
    Date2021.07.19 By로꾸루톰 Views99
    Read More
  9. 87년 대통령 선거… 나는 투표권이 없었던 대한민국 육군 이병이었습니다.

    얼마 전 티비 다큐멘터리에서 1987년 대선 당시 군 부재자 투표에서 노태우 후보를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타당해 숨진 한 사병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저는 몸에 소름이 돋는듯하였습니다. 어쩌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수도...
    Date2021.07.12 By로꾸루톰 Views211
    Read More
  10. OPC 강도권 시험

    큰아들 현섭이가 오늘(2021년 1월 15일) 드디어 미국 정통 장로교회(Orthodox Presbyterian Church-OPC)의 노회로부터 강도권(설교권)을 허락받았습니다. 한국교회로 치면 강도사가 된 것입니다. 1년여 걸린 강도사 고시의 마지막 관문인 노회의 구술시험에 합...
    Date2021.01.20 By로꾸루톰 Views3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