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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2019년 12월 20일)에 운전해서 이동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쁘로까 교회 썸낭 목사입니다. 예전에 교회를 잘 나오다가 요즘 안나오는 “싸라”라는 아이를 기억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기억한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아이가 어제 늦은 밤에 고통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나이가 막 20살이 되었을텐데…. 그 소식을 듣고 또 옛날 기억이 소환되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역시 카나다에서 온 전집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쁘로까 교회를 막 개척하고 부흥을 위해 아주 열심히 애를 쓸때 일입니다. 동네 아이들에게 복음 전해서 하나씩 모여들었습니다. 그 중에 “싸라”라는 키가 작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데 아버지가 에이즈 환자였습니다. 살고있는 집은 남의 집 담장 옆 공터에 다 쓰러져 가는 헛간같은 집이었습니다. 

 

엄마는 에이즈로 먼저 죽었고, 아버지도 환자라서 일도 못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있으니 생활 환경이 말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싸라를 교회에에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재능있고 열심도 있고 교회 봉사도 잘했습니다.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학비까지 후원을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루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교회에서 거두어 주는 것이 감사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밤에 교회 마당에서 잠을 자며 교회를 지키겠다며 자원해서 야간 경비를 하기 시작했고, 예배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내며 믿음도 자라고 봉사도 잘해서 제가 아버지와 아들에게 세례까지 주었습니다.

 

그 후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카나다의 전집사가 쁘로까 교회의 수리를 위해 직접 와서 몇군데를 손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잡부로 싸라의 아버지인 루어를 고용했습니다. 인건비는 수리가 다 끝나면 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전집사에게 인건비는 직접 주지말고 나에게 주면 내가 툭툭이를 사서 루어에게 주겠다. 툭툭이 기사를 하면 최소한 자기 생활비는 벌 수 있으니 자립을 위해서 그게 좋은 방법이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수리가 다끝나고 전집사가 돌아가며 인건비를 저에게 주지 않고 루어에게 직접 주고 가버렸습니다. 당시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는데 1500불 정도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닌밤 중에 루어는 로또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1불도 못 벌던 사람이 수중에 갑자기 1500불이 넘는 현금이 생겼습니다.

 

그날부터 루어는 술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교회에서도 나가고요. 그에게 1500불은 써도써도 계속 샘솟는 화수분이었습니다.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 살다보니 다시 건강이 악화되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수군거리며 교회 있을때는 건강하더니 교회에서 나와 건강이 나빠졌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와의 관계가 끝나버렸습니다. 한번 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들인 싸라도 언제부터인가 교회를 떠나갔고요. 싸라가 교통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상을 가려 했더니 썸낭 목사가 가지말라고 합니다. 불교식으로 절에서 진행한다고 하네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혼이 불쌍하기도 하고, 몇푼 안되는 푼돈 때문에 잃어버린 루어의 영혼도 불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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