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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역을 하며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얽히고설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 속에 지낼 때 이해가 힘든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문화의 차이도 있고 환경의 차이도 있고, 성장 배경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거짓말”입니다.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하고 거짓이 들통나도 미안함이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참 이해가 안 되는 그 “뻔뻔함”을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민족성인가 보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캄보디아 전래 동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말도 공부할 겸 서점에서 전래 동화 전집을 한 권씩 구입해서 읽다가 “거짓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렸습니다.

 

우리가 아는 전래 동화는 “권선징악”이라는 큰 틀에서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주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경과 고난을 정직과 성실로 이겨내라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남겨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전래동화에는 좀 다른 교훈을 아이들에게 합니다. 역경과 고난에 대처할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 수단과 방법 중에 “거짓말”이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여 역경을 이겨내면 그것을 “지혜롭다”고 합니다. 예전에 그들의 “뻔뻔한 거짓말”이 이해가 안 되어 원래 민족성이 그런가보다고 생각하기로 했었는데, 동화를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와는 거짓말의 “정의”가 다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진 여인이 애인과 살려고 꾀를 내어 남편을 죽이려다 오히려 남편의 꾀에 속아 애인을 죽이게 됩니다. 그러자 죽은 애인의 시신을 남몰래 처리하기 위해 네 명의 도둑을 속이고, 도둑이 속은 것을 알고 여인을 노예로 팔아 버리지만, 거짓말로 노예상을 속여 도망친 여인이 그 도둑들을 오히려 노예로 팔아 큰 돈을 벌어 다시 남편과 잘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여인을 지혜로운 여인이라고 불렀습니다.

 

2) 평생 거짓말로 엄마를 속이던 아들이 또 거짓말로 엄마를 속여 귀한 씨돼지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화가 난 엄마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아들을 부대 자루에 넣어  삼촌에게 강물에 던져 버리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삼촌에게 저승에 가면 써먹을 수 있도록 자신의 거짓말 비법을 적은 책을 같이 넣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삼촌은 불쌍히 여겨 조카가 든 자루를 강변에 내려두고 거짓말 비법 책을 가지러 갔습니다. 그 사이에 나병 환자가 지나가자 자루에 들어가면 나병이 낫는다고 속여 자신을 대신해 들어가 있게 했습니다. 삼촌은 집에서 비법 책을 찾지 못하자 또 거짓말에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화가 나서 돌아와 자루를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자루에서 벗어난 아들은 다른 동네에서 도 거짓말로 많은 돈을 벌어서 잘 살았다고 합니다.

 

“거짓말”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지혜”라 가르치는 전래 동화가 알게 모르게 삶 가운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해도 그리 지나친 추측은 아닐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어린아이들이 듣고 읽어야 할 이야기는 거짓말이 지혜라는 전래 동화가 아니라 참된 지혜를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2022.5.27)

 

 

제가 읽은 동화의 일부를 한국말로 번역해서 홈페이지(http://rokurutom.net) 캄보디아 섹션에 30 올려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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