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12:10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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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식수 문제는 국가적 난제입니다. 물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먹을 물은 부족합니다. 캄보디아를 관통하는 젖줄 메꽁강이 있지만 문제는 수질입니다. 지하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물이 오염되어 있고 특히 문제인 것은 비소를 너무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식수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프놈펜에는 거의 수돗물 공급이 되고있지만 흙먼지가 많고 정수 시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식수로 먹기엔 찜찜한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집에 정수기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오래전부터 운영하는 업체로 매달 사용료를 내는 렌탈 형식의 정수기입니다. 그러나 정수된 물 역시 간혹 이물질이 보일 때도 있을 정도로 정수기를 믿을 수는 없습니다. 얼마 전 정수기 꼭지에서 물이 똑똑 떨어져 직원에게 누수가 되니 수도꼭지를 교체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꼭지 교체 비용이30불이라며 원하면 관리비를 낼 때 방문해서 교체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 직원이 관리비를 받기 위해 방문해서 수도꼭지 교체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물었습니다.

 

나 : 이 정수기가 내 것이요 아니면 회사의 것이요?

직원 : 회사 소유입니다.

 

나 : 회사 소유의 정수기 꼭지를 교체하는데 왜 내가 돈을 내야 하지? 이상한 일 아닌가? 집을 임대해도 시설이 고장나면 집주인이 수리를 해주는데 회사 소유의 물건을 내가 돈을 내고 수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직원 : (웃으면서…) 맞아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회사에 전화해 볼게요.

 

회사에 전화해서 통화를 하는데 내용이 좀 이상했습니다. 상대방의 말은 안 들렸지만, 교체 비용에 대한 내용은 없고 집 주소를 말하고 고객 번호를 말하고 고장 내용을 말합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끊고 무료로 교체해준답니다. 교체가 끝나고 직원이 돌아간 후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정수기 업체 한국인 사장과 친분이 있는 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확인해보고 온 답은 수도꼭지 교체는 “원래” 무료라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그제야 직원이 중간에서 “수작”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료로 교체하는 비품을 들고 와서 고객에게는 비용을 받고 교체해 주었던 것입니다. 캄보디아 말을 잘하지 못하는 외국인은 눈 뜨고 코 베이는 꼴이지요. 친절한(?) 미소와 함께(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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