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1 22:09

엑스트라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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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이 랑이야기입니다.


랑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교회를 나왔으니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스라이 랑을 보면 캄보디아 아이 같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11학년인데 키가 거의 제 키와 비슷합니다.

얼굴은 크메르 인종의 특징을 전혀 찾을 수 없고 서구적인 인상입니다.

체형도 크메르인 체형이 아니라 서구적인 체형입니다.


성격은 많은 캄보디아 여성들이 그러하듯이 리더쉽이 탁월하고 유머가 많습니다.

여름 성경학교 때 교회에 구경온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을 앉혀놓고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할 정도입니다.


주일학교에서 청소년 교사로 봉사하며 열심히 신앙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동안 교회를 나오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교회를 못가게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자유롭게 교회를 나오고 있습니다.

집에서 교회 간다고 야단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요즘은 엄마 아빠가 아무 소리도 못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참 기가막힌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자기가 돈을 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랑은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해서 처음 초등학교 때 만났을 때 

앞으로 모델을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캄보디아 영화계나 광고 업체에서 러브콜이 종종 왔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어려 본격적으로 케스팅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2월 말에 개봉하는 캄보디아 영화에 여자 주인공의 귀신 대역으로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 주연 배우와 키도 비슷하고 외모도 비슷해서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촬영에 나가면 하루 일당을 10-20불 정도 받는데 상당한 수입입니다.

영화가 성공하면 수익금의 일부를 상여금으로 주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밤샘 촬영도 하고 힘들고 어렵지만 돈을 벌고 재미있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벌어오니 엄마 아빠가 더 이상 교회 가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고 

언제라도 마음대로 교회가서 놀고 친구들 만나고 봉사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캄보디아 부모들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다 같을텐데 

캄보디아 부모들의 마음은 다른 마음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라이 랑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공부보다는 공장으로 내 몰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부모들의 손에 의해 강압적으로...

그리고 그 아이들이 벌어오는 돈을 부모들이 받아서 사용합니다.


한참 스라이 랑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염려스러운 마음에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켜야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한국 연예계에서도 심심찮게 성상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캄보디아는 또 어떻겠습니까.

얼마전 신문에 영화 데뷔를 미끼로 어린 여성들을 성폭행했던 일당이 검거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었습니다.



단역 영화 배우가 되어 개봉 영화에 나온다면 축하하고 기뻐해 주어야겠지만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스라이 랑을 보면 마음이 무겁고

스라이 랑의 보모를 생각하면 또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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