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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지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국에 코로나가 창궐할 때 캄보디아 총리는 정말 두려운 것은 코로나가 아니라 공포심이라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스크 한 기자들을 호통치며 발로 차서 쫓아 버리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조금 잠잠해지고 유럽으로 불똥이 옮겨가자 당장 유럽발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휴교령을 내려 모든 학교가 임시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2. 우리 교회도 지난 토요일 마을 전도를 중지하였고, 어제 주일 어린이 예배도 중지하였습니다. 청소년, 청년 예배는 평소보다 간격을 두 배로 넓게 의자를 배치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에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손 소독제를 준비해서 씻고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3. 이번 한 주간 동안 환자 추이를 살펴보며 다음 주 예배를 드릴지에 대해 결정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교회가 예배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종교 탄압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온라인 예배는 비성경적인 예배라는 말도 합니다. 나름대로 논리도 있고 한편 이해가 되는 면도 있습니다.

 

4. 저도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태복음 5장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5.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배가 중요한가 이웃과의 화목이 중요한가? 물론 예배가 중요하지요. 그런데 이웃과의 화목이 없는 예배는 중단하고 먼저 화목하고 예배를 드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6. 요즘 인터넷은 사방이 신천지 저주로 가득합니다. 뉴스도 신천지, 신문도 신천지 이야기뿐입니다. 그들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전염병이 사회로 번지고 나라 전체를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예배를 멈추지 않았고 전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비난과 저주가 아닙니까?

 

7. 오늘 뉴스를 보니 성남의 한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당장 댓글에는 너희들이 사탄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교회와 신천지의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린 교회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를 향한 그들의 비난도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8. 우리의 예배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먼저 화목하고 예물을 드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예배가 중요해도 우리의 소중한 예배를 통해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교회를 향한 비난이 들불처럼 번지게 한다면, 그래서 우리가 “신천지 OUT”이라고 외치던 그대로 그들이 “교회 OUT”이라고 외치게 된다면 그 예배가 얼마나 큰 유익이 있을까요? 그것을 종교탄압이라며 순교의 각오로 예배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을까요?

 

9. 캄보디아도 조만간 코로나 19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한국처럼 이 재난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나라입니다. 만약 한국처럼 지역 감염이 시작된다면 자신이 코로나 감염인지도 모르고 죽게 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벌써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10. 우리가 몇 주 모여서 예배를 안 드리더라도 우리의 이웃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이웃 사랑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방법은 아닐까요?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돌아와서 예배드리라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방법은 아닐까요?

 

11.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재난의 날이 속히 지나가도록 은혜 베푸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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