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교회 앞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지날 때마다 “목사님 언제 새 예배당에 들어가나요?”라고 묻습니다. 공사가 거의 끝났지만 아직 마무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못 들어간다고 했더니, “목사님, 그러면 평생 못 들어가요. 먼저 들어가고 안된 부분은 살면서 고쳐야 합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해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제가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았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 공사가 안 된 부분이 많은데 건축 업자는 이제 들어가도 된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사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자잘한 공사는 인부를 불러서 고치거나 제가 직접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하고 있습니다. 한 동료 선교사님이 공사가 끝나면 그때부터 수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더니 새 교회로 이사 온 다음 날부터 마치 공사장 인부가 된 것처럼 이것저것 수리하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넓은 새 예배당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예배드리는 것을 보니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새 예배당으로 이사 오고 얼마 안 되었지만, 사역에는 벌써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교회를 들러 기도하고 가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오전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6시가 되기 전에 학교에 갑니다. 그래서 5시 반쯤에 교회 문을 열면 십여 명의 아이들이 교회를 들러 잠시 기도하고 학교나 직장으로 갑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교회가 아니라, 하루의 삶이 교회에서 기도하며 시작되고 마치도록 가르치며 훈련하려고 합니다.


3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 6시에 새벽 기도회를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학교 가기 전에 모여 기도하고 아침을 먹여서 보내려고 합니다.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새벽 기도회가 가능할지 확신은 없지만 믿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주일학교 어린이 사역은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입니다. 새 예배당으로 들어온 후에 새로운 얼굴의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곧 예전처럼 회복될 것입니다. 주일학교를 돌보는 4명의 청년 외에 서너 명의 청소년을 보조교사로 임명하고 분반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건축을 핑계로 잘 돌보지 못했던 주일학교가 활기를 되찾고 많은 아이로 북적이는 예배당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야고보서 암송 프로그램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경을 암송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매일 말씀을 가까이하는 삶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매일 아침에 교회 들러 기도하는 것이나 매일 한 구절이라도 말씀을 읽고 암송하는 훈련의 목적은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같이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처럼 매일의 삶 가운데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께 붙어있게 하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포도나무에 붙어있으면 자연히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3월 19일 파송 노회인 성남노회 선교위원회 주관으로 헌당예배를 드립니다. 2016년 3월 1일 첫 삽을 뜬 후 꼭 3년 만에 헌당예배를 드립니다. 그동안 기도와 물질로 건축에 함께 해주신 동역자께 감사드립니다. 한 집사님 가정에서 건축 헌금을 작정하신 것이 마중물이 되어 건축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파송 노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역 교회와 가정, 3년간 임시 예배당의 임대료를 감당해 주신 가정, 싱가폴, 미국 등 해외에서도 함께 해주신 마음과 마음이 모여 이룬 결과입니다. 한분 한분 이름을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은밀한 중에 보시는 우리 주님께서 갚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새로운 예배당에서 더 많은 아이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 베풀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청소년 수련회는 전반기 중에 가지려고 계획 중입니다. 필요한 예산 1500불 중 1000불이 준비되었고 부족한 500불(50만 원)이 채워지길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캄보디아도 미세먼지 때문에 탁한 날이 많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6개월의 건기가 끝나가지만 일 년 중 가장 더운 4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울 것이란 예보가 있어 더 뜨거운 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원한 은혜의 빗줄기를 기다립니다. 샬롬.



求主待望 2019년 3월 1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예배당 건축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2) 함께 동역할 신실한 현지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3) 야고보서 암송, 청소년 수련회, 주일학교 부흥

4)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아내의 손(관절염)이 잘 치료되도록.



?

  1. notice

    기도편지 발송 안내

    기도편지는 격월로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 드립니다.혹시 정기적으로 기도편지를 받기 원하시면 아래의 큐알코드를 스캔하셔서 카카오 친구 추가를 하시고 톡을 남겨 주시면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Date2024.03.14 Views4 Votes0
    read more
  2. 기도편지 제 139호 (2019년 9월 28일)

    6개월의 긴 우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요즘은 비 오는 날이 많지 않고 낮의 태양도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9월 마지막 주간은 캄보디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프쭘번”이라서 동네가 한산하고 길에 차도 없고 아이들도 대부분 시골을 가서 교회까지 조...
    Date2019.09.28 Views808 Votes0
    Read More
  3. 기도편지 제 138호 (2019년 7월 26일)

    때가 되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열대 몬순 기후의 캄보디아는 계절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항상 더운 열대 기후에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 생소하겠지만, 한국의 계절 변화만큼이나 분명한 변화가 있습니다. 지금은 우기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
    Date2019.07.27 Views916 Votes0
    Read More
  4. 기도편지 제 137호 (2019년 5월 6일)

    연중 가장 더운 4월이 막 지났습니다. 제가 프놈펜에 있는지 용광로 옆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더위는 예년과 비슷한 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전기가 부족해서 매일 6시간씩 정전이 됩니다. 홀숫날에는 오전 6시간 정전, 짝숫날에는 오후 6시간...
    Date2019.05.06 Views940 Votes0
    Read More
  5. 기도편지 제 136호 (2019년 3월 1일)

    교회 앞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지날 때마다 “목사님 언제 새 예배당에 들어가나요?”라고 묻습니다. 공사가 거의 끝났지만 아직 마무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못 들어간다고 했더니, “목사님, 그러면 평생 못 들어가요. 먼저 들어가고 안된 부분은 살면...
    Date2019.03.02 Views815 Votes0
    Read More
  6. 기도편지 제 135호(2019년 1월 15일)

    바쁘고 분주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예배당 건축 마무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공사장에 나가 있다 보니 날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변화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잠시 시간을 내어 기도 편지를 씁니다. 새해에도 ...
    Date2019.01.15 Views812 Votes0
    Read More
  7. 기도편지 제 134호 (2018년 11월 5일)

    지난달에 이어 한국 비전 트립 보고를 드립니다. 한국 비전 트립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두 번째 비전은 선교하는 한국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지난달에도 말씀드렸지만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 교회는 크고 부유한 교회를 상상하...
    Date2018.11.05 Views854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 28 Nex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