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더운 4월이 막 지났습니다. 제가 프놈펜에 있는지 용광로 옆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더위는 예년과 비슷한 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전기가 부족해서 매일 6시간씩 정전이 됩니다. 홀숫날에는 오전 6시간 정전, 짝숫날에는 오후 6시간 정전. 그나마 오전에 정전이 되면 온도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견딜 만합니다. 그러나 오후에 정전이 되는 날은 뜨거운 열기에 집이 달궈져 견디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도 매우 힘들었는데 언제 끝날지 기약 없이 당분간 지속한다고 하니 여간 곤혹스러운 날이 아닙니다.


3월 19일에 헌당 예배를 은혜 가운데 잘 드렸습니다. 홀숫날이라서 오전에 정전이 되면 예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염려를 많이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날만은 오전에 정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성남노회 선교위원회 목사님들을 비롯한 40여명의 손님과 함께 감사와 기쁨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간혹 예배당을 보면 이게 꿈인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새 예배당으로 입당한 후부터 매일 아침 등교할 때 교회를 들러 기도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어 달 넘었는데 교회 분위기가 많이 변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는 아이들이 예배당에 들어오면 인터넷을 하거나 둘러앉아 노는 것이 우선이었는데, 물론 지금도 인터넷도 하고  놀기도 하지만 먼저 예배실에 가서 기도부터 하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큰아이들이 먼저 그렇게 하니 언니를 따라온 꼬맹이들도 속으로 뭔 기도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기도부터 합니다. 예배당이 예배당다워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활주일에는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세례식까지 할 계획으로 준비를 했는데 세례반 공부가 미흡해서 좀 더 공부한 후에 하려고 미루었습니다. 종려주일과 부활주일이 있는 주간은 캄보디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쪼올츠남 크마에)이었습니다. 시골로 간 아이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적은 숫자가 모였지만 떡과 잔을 나누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올해의 중점 프로그램인 야고보서 암송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일에는 암기 시험을 치르는데 3월달과 4월달에도 20여명이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도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진도 차이가 있긴하지만 현재는 1,2 장 암송을 마치고 복습 중에 있습니다. 6월부터는 3장 암송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누적 분량이 늘어날수록 부담도 누적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6시 새벽 기도회도 잘 모이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아이들이 학교나 직장을 가기 전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자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휴일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와서 기도회로 모이는 것이 힘들 것이라 예상을 하고 새벽 기도회를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5월 1일 공휴일에 쉰다는 광고를 못 해서 일단 모이는 대로 기도회를 하려고 생각하고 기도회 후에 나눠주는 빵과 음료도 평소보다는 적은 숫자를 준비했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아이가 동생들까지 데리고 참여하였습니다. 늦게 온 아이들은 빵과 음료를 먹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믿음이 아이들의 믿음보다 적었던 것 같았습니다.



매일 오후에 가르치는 영어와 크마에 교실은 예전에 비해 달라진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어쩌면 캄보디아 부모들의 의식이 달라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영어와 크마에를 배우러 왔던 아이들은 거의 전부가 스스로 나온 아이들이었습니다. 부모들은 오히려 공부하는 아이들을 데려가서 집안일을 시키고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두 명의 부모가 아이들을 교회에 데리고 와서 여기서 영어를 가르쳐 주느냐고 물으면서 공부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캄보디아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 수련회를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시엠립에서 가지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는 주일학교 교사들 중심으로 10명을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말씀 공부를 하고 낮에는 관광과 휴식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아이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필요한 재정의 일부(50만원)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월부터는 우기에 접어듭니다. 이젠 더위가 좀 누그러지고 매일 이어지는 정전의 공포가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은혜의 단비가 선교지와 동역자들의 삶의 터전 위에 풍성하게 내리기 기도드립니다.


求主待望 2019년 5월 6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주일학교의 부흥을 위하여. 많은 아이들이 주일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2) 함께 동역할 신실한 현지 사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3) 야고보서 암송을 통해 말씀을 깨닫고, 청소년 수련회를 통해 위로와 기쁨이 넘치도록 

4)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아내의 손(관절염)이 잘 치료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