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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지만, 캄보디아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현재 환자는 백여 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보고되며 그나마 대부분이 외국인이거나 외국에서 유입된 상황이라 지역 감염은 없다고 합니다. 이런 숫자만 볼 때는 심각성을 느낄 수 없지만, 정부의 대응은 상당히 심각한 모습입니다.


조만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란 소문이 있고, 종교 집회를 비롯한 모든 공공 집회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아직 교회 내에 집단 감염이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이슬람 공동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집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와서 각 지역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감염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내의 상당한 가게들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길거리의 차도 줄어 요즘은 교통체증이 사라졌습니다.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쫄츠남”(설날)은 무기 연기되었고 귀성객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 도시 간 이동을 금지하였습니다. 사실상 도시 봉쇄와 같은 조치입니다. 모든 학교와 학원은 임시 휴교를 했고 언제 다시 시작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5월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할 예정인 것을 보면 당분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사재기는 많지 않아서 물품이 부족한 현상은 심하지 않고 가격이 좀 오르기는 했지만 필요한 식료품 등은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치안도 평소와 같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교회도 지난 3월 22일부터 정부 방침에 의해 예배를 중단하였습니다. 처음 한 주간은 교회에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않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갈 곳이 없으니 교회 와서 시간을 보내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예배도 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두고 볼 수만 없어서 매일 오후에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적으면 두어 명 많으면 대여섯 명이 매일 성경 묵상과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손 소독제와 체온계로 아이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모든 아이가 다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예배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온라인 예배지만 예배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몇몇 아이들은 주일 아침에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성경 읽기 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배를 드릴 수 없으니 교회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경건 훈련 역시 아주 중요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맥체인 성경 읽기표를 중심으로 매일 성경을 읽으면 일 년에 성경을 일독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드는 중입니다. 하반기인 7월부터 교회에서 성경 읽기 교재로 사용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동안 소소한 일상을 누렸던 것이 얼마나 큰 은혜며 감사의 조건이었는지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상이 중단되고 언제 다시 그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확실의 골짜기를 지나지만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는”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이곳을 지킵니다.


求主待望 2020년 4월 13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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