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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에 “어은”이라는 한 청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신을 소개하기를 신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신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눈에 익은 얼굴이었습니다. 저를 찾아온 이유를 물었더니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신학교 대학부를 2010년 졸업한 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골 고향에서 교회를 돌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인지 물었더니 프놈펜에서 약 400㎞ 떨어진 번띠미언쩌이의 작은 시골 마을 쁘로빼앙짜 교회라고 했습니다.



뜨로빼앙짜 교회는 처음에 한 캄보디아 사역자가 개척한 교회였습니다. 시골의 작은 집을 임대해서 몇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약 1년 전에 한국의 어떤 교회가 땅을 사서 조그마한 예배당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건축이 끝나자마자 교회는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교회를 담당하던 사역자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교회를 포기하고 많은 월급을 주는 NGO로 떠나 버리고, 교회는 사역자가 없어 더 이상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교회가 문을 닫자 교회에 다니던 청년 하나가 자기 친구인 어은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어은은 버려진 교회에 가서 흩어진 사람들을 불러 다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어은도 아무런 후원 없이 혼자 힘으로 힘겹게 교회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정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직접 가서 교회를 보고 싶다고 말하고 가까운 시일에 교회를 방문하겠다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지난 11월 말에 뜨로빼앙짜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도무지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벌판의 비포장 흙길을 한참 달려 만나 뜨로빼앙짜 마을은 생각보다는 큰 마을이었습니다. 인근에 고등학교가 2개나 있었고 캄보디아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많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끝자락에 작지만 깨끗한 교회가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갓 졸업한 전도사가 담당하고 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이 100여명, 청소년 4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심방과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주일에는 어린이 예배와 청소년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교회 건물을 하나 건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영혼을 불러 그곳으로 오게 하는 것은 사역자의 눈물과 땀과 피를 요구합니다. 어은 전도사가 말하기를 “목사님, 교회 건물보다 사람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건물은 포기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듣고 뜨로빼앙짜 교회를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은 전도사의 신대원 입학은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진학해서 신학 수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뜨로빼앙 짜 교회의 부흥과 재건을 위해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뜨로빼앙짜 교회 사진은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벌써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캄보디아 선교지를 기억하고 기도와 헌금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동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해 부름 받고 주님의 손에 고삐가 잡힌 소가되어 함께 멍에를 지고 가는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구주 대망 2012년 12월 8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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