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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나 선지자가 물고기 배 속에서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문(욘 2장)을 좋아합니다. 흔히 우리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바닥을 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요나는 그 바닥을 뚫고 뿌리까지 내려갔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욘2:6)” 작년 한 해, 특히 하반기는 제가 요나와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바닥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바닥을 뚫고 마치 땅의 뿌리까지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새해가 되면서 품었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힘들었던 3년의 교회 건축을 마치고 이젠 순항을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십여 년간 함께 있었던 아이들이 이유도 알 수 없이 빠져나가고 사역자 문제도 해결이 안 되고, 하루하루가 좌절감 가운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요나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을 때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라고 고백했듯이, 가장 힘들고 어두운 바로 그때 주님께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주셨습니다. 연말이 다가올 무렵 썸낭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땐 미성숙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였다며 두 손을 모아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한번 나간 사역자가 돌아오는 경우, 특히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하며 돌아오는 경우를 제 주변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한 명씩 두 명씩 그동안 빈자리로 남았던 곳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해는 구덩이에서 건지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위로를 받으며 시작하였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수년의 투병과 재활 끝에 치료받고 돌아온 히언이 교회에 잘 적응하며 지내는 것과 후어가 사역자로 함께 동역하게 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신실한 사역자를 만나서 함께 동역할 수 있기를 기도하였는데, 기도 응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새해가 되면서 돌보아야 할 교회가 늘었습니다. 바나바가 ‘쯔바엄뻐으’ 지역에 시작한, 어린이 십여 명이 토요일마다 모이는 작은 처소 교회도 돌보아야 하고, 쁘로까 교회의 나로, 라니가 교회가 멀어서 오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주일 오후에 동네로 가서 예배드리기 시작한 작은 처소 교회도 있습니다. 교회가 없는 지역에 작은 처소 교회들이 세워지고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복음의 생명력을 느낍니다.


매년 1월 1일 오전에 드렸던 새해 첫 예배를 올해는 쁘로까 교회 성도들을 초청하여 함께 드렸습니다. 70여 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함께 식사하며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달에 요청한 예배당 정비를 위한 비용은 다 충당이 되었습니다. 배수구 공사는 이미 마쳤고 옥상 그물망 설치와 빗물 막이 공사는 설날이 지나면 시작할 예정입니다. 후원해 주신 동역자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기도 요청한 현찬, 그레이스 가정의 출산도 긴 산고 끝에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게 순산하였습니다. 남자 아기로 이름을 “하람”이로 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월에는 대전 평성교회(전영상 목사)의 단기 사역을 준비 중입니다. 쁘로까 교회와 큰빛교회에서 진행할 예정인데 풍성한 열매가 넘치는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요즘 캄보디아도 예전 같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전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회 가자고 하면 바빠서 못 간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이해는 못 하겠지만 바야흐로 캄보디아도 아이들까지 바쁜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새해부터 정기적으로 지출되어야 할 재정이 늘었습니다. 세 명의 신학생(후어, 나로, 라니) 학비와 생활비 그리고 바나바를 비롯한 사역자들이 시작한 작은 처소 교회를 지원하는 경비입니다. 특히 신학생 후원은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한 값진 투자입니다. 잘 훈련받고 헌신 된 사역자는 선교사들보다 훨씬 효율적인 사역을 감당합니다. 신학생들이 공부하며 잘 훈련받을 수 있도록 매월 정기적으로 60만 원(1인당 20만 원)의 후원이 더 필요합니다. 후원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후어 전도사의 통학을 위해 오토바이도 하나 필요합니다. 요즘 등하교를 할 때 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제가 오토바이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해서 중고 오토바이를 통학용으로 샀으면 합니다. 5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야고보서 암송 프로그램은 새해에도 계속됩니다. 중도에 그만두었던 아이들이 다시 시작하며 참여 인원이 조금 늘어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2년이 넘게 매일 성경을 읽고 쓰면 이젠 습관이 될만한데도 약간의 핑계만 있으면 빼먹으려는 모습을 보며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인내를 이루면 부족한 것이 없다’는 말씀이 실감 납니다. 수요 새벽기도회도 예전보다는 참여 인원이 조금 줄었지만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요즘 캄보디아 사회는 대거 유입된 중국인과 관련된 사건들, 미세먼지와 매연, 악취 등이 주요한 사회 문제들입니다. 특히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며 생기는 악취와 매연 등은 장기적으로 프놈펜 시민들, 특히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은 없어 보입니다. 


새해에도 온 동역자의 가정과 생업과 사역 가운데 우리를 구덩이에서 건지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이 늘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求主待望 2020년 1월 27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드림


기도 제목

1) 주일학교의 부흥을 위하여. 많은 아이들이 주일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2) 2월 10~14일까지 대전 평성교회 단기 사역이 은혜 가운데 진행되도록

3) 야고보서 암송, 수요 새벽 기도회, 토요일 노방 전도, 주일 아침 노방 전도, 매일 아침 기도하고 

    학교 가기 등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믿음과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4) 신학생 후원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후어, 나로, 라니)

5)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아내의 손(관절염)이 잘 치료되도록. 새생명 하람이가 건강하게 성장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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