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 정권 당시 ‘킬링 필드’ 학살 주도자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크메르 루주 학살 책임자에 대한 30여년 만의 첫 단죄로, 다른 주요 인사들에 대한 판결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엔이 후원하는 캄보디아 특별법정은 26일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 뚜얼슬랭 수용소(일명 S-21) 소장 카잉 켁 에아브(아래 사진 68)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캄보디아인들에게 ‘도이크’로 불리는 그는 11년간 구금돼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19년을 더 복역해야 한다.

재판부는 “모든 S-21 수용자들은 적을 모조리 분쇄하겠다는 캄푸치아공산당(크메르 루주)의 정책에 따라 처형됐다”며 “피고인의 범죄는 자백과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도이크는 크메르 루주가 1975년 정권을 잡은 뒤 프놈펜의 한 고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수용소에서 1만5000여명에 대한 고문과 처형을 지휘한 혐의로 기소됐다. 희생자들은 ‘혁명의 적’임을 자백할 때까지 무자비한 고문을 받았고, ‘킬링 필드’ 중 한 곳인 근처 과수원에서 처형당했다. 이날 재판에서 도이크는 방탄유리가 설치된 피고인석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선고 내용을 들었다.

도이크는 교편을 잡던 1967년 크메르 루주 운동에 가담했다. 그는 타이와의 국경지대 밀림에서 크메르 루주 게릴라 수용소장을 맡으면서부터 악명 높은 수용소장 역할을 예고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이 1979년 붕괴한 뒤 이름을 바꾸고 월드비전 활동가들을 돕는 등 ‘신분 세탁’을 하고 지내다 1999년 당국에 자수했다. 그는 예심절차 중 학살 현장에서 “날 용서해달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크메르 루주 집권기에 170만명이 학살되거나 아사한 책임을 묻기 위해 2006년 시작된 특별재판에는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1928~1998)의 측근인 키우 삼판 전 대통령과 누온 체아 전 크메르 루주 최고 이론가 등이 회부돼 있다.

 

 

1280138739_00369618901_2010072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