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8 00:43

배경이 되는 기쁨

조회 수 1426 추천 수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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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기선교를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필리핀에 세차례의 단기선교를 다녀왔고요, 중국에 두차례, 그리고 선교여행은 아니지만 일본과 캄보디아도 다녀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꽤 많은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처음 단기선교를 준비했을 때는 95년도 여름으로 생각됩니다. 그 당시에는 단기선교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었고, 구체적인 자료도 부족하여 사실 선교라기 보다는 정탐 여행 수준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준비는 물론이고, 선교지의 필요성이 무엇인지 조차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선교사님께 여러가지 불편을 끼쳤겠다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이제는 제가 선교지의 선교사가 되어 단기선교팀을 맞아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단기선교팀을 안내하거나 선교 일정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호산나센터의 선교사로써 호산나센터를 섬기기 위해 오신 선교단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처음 맞이했던 단기선교단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처음 도착할 때부터 공항에서 이별하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하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사역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한 모습이며, 사역지에서 최선을 다해 사역하는 모습이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만일 이 단기팀의 일원이었다면, 혹은 이 단기팀을 인솔하였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배경이되는 기쁨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안도연의 <연어>라는 글에서 읽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다. 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까만 하늘처럼,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딘 땅처럼"

아마 제가 이 단기선교단의 일원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알지못하지만, 분명히 이번 단기선교를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때로는 생업까지 포기하며 이 자리에 왔을 것입니다. 선교지의 영혼을 생각하며 기도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선교지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편안을 포기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모든 사역이 가장 아름답게, 가장 가치있게,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배경이 되어주여야 하는 사역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단기선교를 갔을 때, 선교지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고, 모든 필요가 충족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준비와 충족이 그저 되는 것이 아니었음을 비로소 느낍니다. 저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현지 선교사님께서 단기 선교팀의 사역을 위한 배경이 되어 사역이 빛이 났던 것임을 깨닫습니다.

배경이 되는 기쁨, 까만 하늘 때문에 별이 더욱 빛나 보이듯, 먼지 날리는 흙때문에 꽃이 더욱 아름다와 보이듯, 그렇게 배경이되어, 선교지를 사랑하며, 선교지 영혼을 위해 눈물로 이곳까지 달려운 그들의 사역이 더욱 빛나는 사역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