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20:02

날마다 5병 2어....

조회 수 1653 추천 수 2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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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제일 기쁜 일 가운데 하나는 과일을 맘대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과일을 먹는 것은 거의 사치생활이었습니다. 큰 맘을 먹고 과일 가게에 가서도 한참을 서성거려야 겨우 한봉지 사서 옵니다. 과일 한봉지라는 것이 풀어보면 네식구가 한자리에서 먹어치울 정도로 적은 양입니다. 아이들이 더 먹고싶다고 말하면 "다음"을 약속해야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열대지방에 산다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해던 과일,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서 구경만 했던 과일들, 그림책에서 그런 과일도 있구나 배웠던 과일들....골고루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과일 중의 과일, 과일의 여왕은 두리앙(두레인)이라고 합니다. 크기는 잔뜩 부푼 고무풍선 정도이며, 겉모양은 삐죽비쭉 가시가 돋은것 처럼 이상합니다. 예전에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두레인을 먹어보지 않고는 과일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는 두레인 예찬론을 읽어본적이 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실물 두레인을 처음 봤을 때, '저것이 두레인이구나' 단번에 알아 보았습니다. 과일 중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과일이, 제가 본 과일 중에 가장 이상하게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과일의 향기였습니다. 코를 톡쏘는 듯한 향기(아니 향기가 아니라 냄새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가 재래식 화장실의 숙성한(?) 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냄새를 맡고 있으면 머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과일의 여왕에 대한 저의 상상이 사정없이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조금의 기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냄새는 저래도, 아마 맛은 좋을거야. 그러니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겠지.' 이렇게 상상의 끈을 놓치 않았습니다.

두레인을 너무 좋아하는 분은 밥도 먹지 않고 두레인만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호텔이나 비행기 등, 공공장소에는 두레인 반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냄새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한국에 두레인을 가지고 가기위해 공항에 들고 갔다가 검역에서 들통이 나서 버려야 했답니다. 그런데 그 맛있는 과일을 버릴 수가 없어서 화장실에 앉아서 한통을 다 먹고 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느날,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두레인 반통을 주셨습니다. 맛이나 보라고요. 드디어 여왕의 속살(?)을 보았습니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껍질을 열자, 그 냄새가 온 집안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맛을 보기는 커녕 가까이서 관찰하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는 냄새였습니다. 저는 도저히 과일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쳐다보기도 싫어져 버렸습니다. 저 냄새라면 아무리 맛있어도 못먹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용기를 내어 물컹하고 찐득한 과일 한조각을 손으로 뜯어 입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 ?
    우리목사님 2004.08.21 22:56
    제가 잘못 알았는데요....두리안이 과일의 황제랍니다. 그리고 여왕은 몽콧이라는 과일이랍니다. 몽콧이라는 과일은요...정말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그런데 몽콧 역시 쓰레가 장난아니게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