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8 10:09

모계 사회 캄보디아

조회 수 2090 추천 수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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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아직도 모계 중심 가족제도가 뿌리깊은 국가로 여성 파워가 막강하다. 빠른 속도로 현대화 하고 있는 프놈펜 등 대도시는 많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가정을 이끈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로 아들보다는 딸을 선호하는데, 이는 결혼 풍습에서 잘 나타난다. 캄보디아 전통 혼례식은 신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신랑은 지참금을 내고 신부집에 들어와 살게되는데 신부 부모로서는 지참금 외에도 집안에 일손이 하나 늘어난다는 점에서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말 그대로 남자는 평생 처가살이를 하게되는 것이다.

결혼 후 자녀를 낳고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될 때에도 여자가 우선권을 갖는다. 부인이 남편한테 나가라고해 남자가 자기 짐을 챙겨 집을 나가면 서로 남남이 되어 아주 간단히 이별이 이루어진다.

가정 경제권도 당연히 여자들이 쥐고 있고 남자들은 머슴마냥 장인 장모 밑에서 일만 하면서 평생을 보내는 구조이다. 남성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낮에 나무와 나무 사이 그늘에 그물 침대를 걸어놓고 낮잠을 즐기는 남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나라 제조업중 90% 이상을 봉제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남자들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자들에게 일을 해야한다는 동기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사회적인 구조 때문에 캄보디아 비즈니스계를 살펴보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캄보디아 부모들도 한국 부모들 못지 않게 교육열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아들 보다는 딸을 우선시 하면서도 여성 교육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공직사회는 거의 대부분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여자들은 공직에 진출한 남편 권력을 배경으로 직접 비즈니스를 하면서 경제권을 쥐는 양상이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걸쳐 서서히 현대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캄보디아 가족 구조에도 변화가 일고있다. 지금까지 숨을 죽이고 살아온 남자들이 서서히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억압받는 감정을 쏟아내듯 가정에서 아내에 대한 폭력행사가 두드러지게 증가해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캄보디아 여성의 강한 생활력을 배경으로 사회 구조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절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