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찬이 생일입니다.
내일(10월 12일)은 현찬이 생일입니다. 그러나 내일은 현찬이와 현섭이가 학교에서 늦게 오는 날이기 때문에 하루 당겨 오늘 저녁에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외식이라야 햄버거 아니면 피자가 최고급(?)입니다. 먼저 시내에 있는 피자집에 갔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이라 비교적 깨끗하고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는 곳입니다.
피자 큰 것 하나와 현찬이를 위해 특별히 1인용 피자를 시켜 혼자 독상(?)을 받게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아이들이 엄청나게 먹어댄다는 것입니다. 다 먹더니 양이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작은 피자를 하나 더 시켜 주었습니다. 그걸 다 먹고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 먹고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꼬셔서 피자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무얼 먹을까 의논하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햄버거나 프라이드 치킨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참 난감하지요.
그런데 그때 우리의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어떤 캄보디아 남자 한명이 가게에 들어와서 앉았는데 허리 춤에 권총을 차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불안하게 가게 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한 자리에 앉아 있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뭔가 불안한 듯했습니다.
요즘 교민 신문에 자주 총기 강도를 조심하라는 경고문도 본터에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총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불안하니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이야 그 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요. 그러나 기분 나쁘면 대로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총을 꺼내 총질하는 사람들이 있는 판국에 조심해야지요.
결국 아이들을 설득해서 가게를 나왔습니다. 아이스크림 값이 굳었다 생각을 했는데...하필 가게 입구에 잘 익은 통닭을 파는 곳이 있지 뭡니까? 권총 가진 아저씨는 피할 수 있어도 통닭가게는 절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통닭 한 마리 2.5불(우리돈 2,500원) 뜨끈뜨끈한 통닭 한 마리 집어들고 집에 왔습니다.
피자 세판, 통닭 한 마리...이렇게 현찬이 생일 축하 파티는 끝났습니다. 전부 얼마냐고요? 무리 좀 했습니다. 15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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