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캄보디아 5대 화제

캄보디아의 중국계 일간지 "신추"지가 2006년도 캄보디아를 뜨겁게 달구었던 5가지의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 개그 콘서트보다 더 재미있고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5가지의 사건을 만나 보십시오.

1. 오른쪽 핸들 차량 등록 사건.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처럼 왼쪽 핸들 차량을 사용합니다. 오른쪽 핸들 차량은 불법이지만 일본에서 수입된 최고급 차량들은 많은 수가 오른쪽 핸들을 사용합니다. 이런 불법 차량의 소유주는 대부분 캄보디아의 고위급 공무원들 소유입니다. 자신들이 소유한 오른쪽 핸들 차량을 불법에서 합법으로 바꾸기 위해 오른쪽 차량을 등록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자신들의 불법 차량을 모두 합법적으로 등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등록이 끝나자 다시 법을 개정해서 오른쪽 차량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신규 등록을 금지했습니다. 오른쪽 차량 가지고 오지 마세요. 불법입니다.

2. 핸드폰의 비디오 전송기능 삭제.

캄보디아는 유선 통신보다는 무선 통신이 대중적입니다. 방귀 좀 뀌는 집안의 아이들은 한국의 최고급 핸드폰에 버금가는 좋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의 기능 중 동영상 기능을 모두 제거하라는 훈쎈 총리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훈쎈 총리 부인을 비롯한 고위층 아낙네들이 캄보디아 정부에 핸드폰의 비디오 전송 기능 삭제를 청원하였고 정부가 받아들인 것 입니다. 이유는 젊은 아이들이 핸드폰 비디오 기능을 통해서 포르노 등의 외설물을 보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핸드폰에는 동영상 기능이 없습니다.

"캄보디아 핸드폰에는 네모가 없다" 얼른 스폰지에 제보해야지...상금이 백만원인데...

제 생각에는 고위층 아낙네들이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포르노를 보기 때문에 삭제를 청원한 것이 아니고, 청원한 아낙네들의 남편들이 아내 몰래 핸드폰을 통해 포르노를 보다가 걸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 이야기를 읽어 보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3. 일부일처제 법안 통과

엥...웬 일부일처... 캄보디아 훈쎈 정부는 일부일처제 법안을 제정하였습니다. 이 법안은 "모든 국민은 1명의 부인만을 둘 수 있으며 애인이나 불법적인 관계를 갖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고 간통죄를 적용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법안이 통과되자 야당 의원들이 전부 일어나서 야당 탄압이라고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법안 제정을 반대했다는 사실입니다. 엽기적이지요. 실제로 캄보디아 권력층은 축첩과 애인두기가 일상입니다. 정부의 각종 부부 동반 연회에 매번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나오는 고위관리들도 많다고 합니다. 야당의 당수인 라나리드 왕자는 이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부인으로부터 간통죄로 피소를 당했습니다. 정말 야당 탄압은 탄압인가 봅니다.

4.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

지난 10년간 중단되었던 캄보디아 미인 선발 대회(미스 캄보디아)가 정부의 승인을 얻어 다시 개최됩니다. 그런데 앙꼬 없는 찐빵처럼 수영복 심사는 없답니다. 그 이유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수상자들에게도 캄보디아 국기나 국가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답니다. 그러니까 '미스 캄보디아 진'이라고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이름을 쓸까 생각해 봤는데요, 마땅한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미스 부정부패 진....뭐 이런건 아닐지...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지난 일년 동안 캄보디아 정부가 얼마나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했는지 발표하는 기사였다고 합니다. 조류 독감, 에이즈, 투베르쿨린 접종 등의 성과를 연일 발표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전염병 천국임을 자랑하는 기사라고 하네요.

바로 이 모습이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캄보디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