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문을 연 크메르 루주 국제재판 정이 6개월이 다 되도록 실행규칙조차 합의하지 못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 지난 2003년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의 합의에 따라 작년 7월에 구성된 크메르 루 주 국제재판정은 재판 진행과 관련된 실행규칙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 왔으나 국제 법과 캄보디아 국내법의 차이로 인한 재판관들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더 이상 진전 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30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제 재판관들과 캄보디아 재판관들은 각각 4명과 5명의 재판관을 지명해 실행 규칙 제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만들고 지난 2주간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위원회는 3월에 다시 회합을 갖기로 했으나 정확한 날짜와 장소 등도 합의 하지 못해 이 재판이 무기한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있다.

지난 1975년에서 1979년까지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170만명의 양민을 학살과 기아로 사망케 한 폴포트정권 지도자들을 단죄하기 위한 이 재판정은 캄보디아 정부 의 비협조로 합의후 3년만인 지난해 7월에야 구성됐다. 이후에도 실행규칙 문제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훈센을 비롯한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이 크메르 루주 지 도자들의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훈센은 젊은 시절 크메르 루주의 초급장교로 활동하며 프놈펜 진입을 시도하다 한 쪽 눈을 잃기도했다. 훈센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크메르 루주 재판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끝내겠다고 밝혔으나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내 인권단체연합회는 재판이 지연되고있는데 대해 실망을 표시하고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재판이 하루빨리 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재판정은 현재 재판에 회부할 크메르 루주 지도자를 10명선으로 예상하고있 는데 이들은 대부분 고령인데다 건강까지 좋지않은 상황이어서 일부에서는 재판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