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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는 부적을 요안이라고 부릅니다. 요안은 붉은 바탕의 옷감에 문양을 그린 것으로 흔히 집안에 매달아 둡니다. 지금 제가 사는 집에 처음 이사왔을 때 한쪽 방의 창무가에 붉은 색 천을 달아 두었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당시는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몰랐는데 바로 요안이었습니다. 요안의 대표적인 생산지는 깜뽕스푸주(州)입니다. 이곳에서 만든 요안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요안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껀싸엥 요안입니다. 껀사엥이란 말은 수건이란 뜻입니다. 일정한 크기의 옷감에 부적을 그린 것입니다. 주로 빨간색이나 흰색의 천이 사용됩니다. 주로 집안 벽이나 창문에 걸어두는 용도입니다. 과거에는 집을 신축하면 천을 가지고 사원에 가서 문양을 그려 넣었는데, 요즘은 목적에 따라 미리 그려진 껀사엥 요안을 사원에서 구입합니다. 세로 65 센티미터 가로 40 센티미터 정도면 약 1불정도입니다.

종이에 그려진 요안은 끄로다(종이) 요안이라고 합니다. 금전적인 성공을 원할 경우에는 돈에다 직접 부적을 그립니다. 대개는 자국 화폐인 리엘에 그리지 않고 달러에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리엘은 가난을 달러는 부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끈이나 쇠사슬을 이용한 요안은 크싸에(끈) 요안이라 합니다. 금속판에 주문이나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말아서 끈에 꿰어 허리에 두르고 다닙니다. 많은 사람이 허리에 두르고 있는데 간혹 이것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이 날씬할 때 허리에 맞게 끈을 조절해서 두르면 나중에 허리에 살이 찌면 금속이 살 속을 파고 들어가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끊어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두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적을 만드는 사람은 사원의 중이나 아짜라고 부르는 일종의 수도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이 그리면 부적의 효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