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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동네에 14살 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숲으로 가서 감자를 캐오라고 해서 숲으로 가서 감자를 캐고 있었습니다. 한참 감자를 캐다가 손에 든 호미 날이 빠져서 곁에 있던 큰 개미굴에 빠져 버렸습니다. 아이는 어쩔 줄 몰라 “도와주세요. 누가 내 호미를 개미굴에서 꺼내주면 그 은혜를 꼭 갚겠어요”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늙고 머리에 피부병까지 걸린 호랑이 한 마리가 그 소리를 듣고 와서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그거 내가 꺼내줄게. 넌 내 머리 상처에 있는 벌레를 좀 잡아줘. 은혜는 그걸로 갚으면 돼”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자 호랑이는 개미굴 속에 빠진 호미 날을 찾아 주었습니다.

 

호미 날을 되찾은 아이는 약속대로 나뭇가지를 집어 들어 호랑이 머리 상처에 있는 벌레들을 하나씩 잡아내었습니다. 호랑이가 벌레를 잡는 아이에게 “얘야, 머리 상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니 아니면 좋은 냄새가 나니?”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났지만, 호랑이에게 “좋은 냄새가 나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이가 벌레를 잡는 동안 몇 번이고 똑같은 질문을 했지만 아이는 계속 좋은 냄새가 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벌레를 다 잡아내자, 호랑이는 아픈 것도 사라지고 가렵지도 않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얘야, 감자 담은 자루를 줘. 내가 감자를 좀 담아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감자 자루를 호랑이에게 건네주자, 호랑이는 감자가 아니라 금은보화를 가득 채워주고 자루 입구를 꽉 묶었습니다. 그리고 “얘야, 이걸 들고 집으로 가거라. 중간에 절대 열어보면 안 되고, 집에 도착해서 엄마와 동생들과 같이 방문을 꼭 잠그고 열어 보도록 해라”라고 말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아이는 호랑이의 말대로 엄마와 동생들을 다 불러서 방문을 잠그고 자루를 열었더니 그 속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습니다. 온 가족이 호랑이가 준 금은보화를 공평하게 나눠 가졌습니다.

 

한참 후에 그 소문이 딸을 하나 가진 또 다른 엄마에게도 들렸습니다. 엄마는 딸을 불러 야단을 치며 “야, 다른 집 딸은 감자 캐러 가서 금덩이 은덩이를 캐오는데 넌 왜 항상 감자만 캐오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너도 가서 금덩이를 캐와라”라고 말하며 숲으로 보냈습니다. 아이는 지난번에 다른 아이가 호랑이를 만났던 숲의 그 장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감자를 캐는 척하다가 호미를 개미굴에 던져넣고 지난번 여자아이처럼 똑같이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호랑이가 나와서 호미를 꺼내주고 머리 상처에 있는 벌레를 잡아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나뭇가지를 들고 호랑이 머리 상처에 있는 벌레를 한 마리 한 마리 잡아내었습니다. 그때 호랑이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얘야, 머리 상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니 아니면 좋은 냄새가 나니?” 아이는 호랑이에게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벌레를 다 잡자, 호랑이는 감자 자루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의 감자 자루에 금은보화를 가득 채워줄게”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자루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자루에 금은보화가 아니라 “코브라 뱀”을 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루를 집에 들고 가서 온 가족을 다 모으고 방문을 잠근 후에 열어봐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엄마에게 호랑이가 금은보화를 채워주었다고 말하고, 엄마는 온 가족들과 친척들을 다 불러 방안에 모으고 문을 잠갔습니다. 그리고 바구니를 열었는데 그 속에서 뱀이 나와 전부 물어 죽여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