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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신 것과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된 것을 전파함이라 (고후 4:5)

 

캄보디아의 11월달은 휴일로 시작해서 휴일로 끝납니다. 그만큼 휴일이 많지요. 10월 31일 시하누크 전 국왕의 생일을 시작으로 11월 9일 독립기념일, 12일부터 길게는 약 두 주간에 걸친 본움뚝 휴일, 그리고 토요일과 주일의 주말까지 포함하면 일하는 날은 열흘 정도이고 나머지는 전부 휴일들입니다. 아무리 쉬는 것이 좋아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의 매일 내리던 비가 10월 말부터 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캄보디아의 날씨는 본움뚝을 지나면서 우기에서 건기로 바뀝니다. 본움뚝이란 크마에로 '노 젓는 절기'라는 뜻입니다. 메콩강의 한 지류인 똔레삽의 물이 역류하기 시작하는 때에 맞춰 고기잡이를 시작하며 축제를 가집니다. 보통 '물축제' (Water Festival)라고 부릅니다. 이때에는 왕궁 앞 강가에서 왕을 모시고 배들끼리 노를 젓는 시합을 합니다. 이 시합을 보기 위해 많은 구경꾼들과 외국인들이 강가로 몰려옵니다. 올해는 저도 가서 구경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11월은 이미 겨울 날씨겠지요. 캄보디아의 11월과 12월은 가장 살기 좋은 날씨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겨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결혼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의 겨울답게 한낮은 여름 날씨이지만 밤에는 온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까지 많이 불어 제법 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그러나 비가 그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기 때문에 결혼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때를 기다려 결혼을 합니다. 비록 한 두달 정도이지만 캄보디아에서 이렇게 시원한 기후와 바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11월 4일부터 장로교 신학교에서 헬라어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24명의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매주 금요일 오전 7시40부터 10시 30분까지 약 세 시간 동안 강의를 합니다. 캄보디아에 선교가 시작된 후로 최초의 신약성경 헬라어 강좌가 시작된 것입니다. 신학 관련 대부분의 강좌들이 그렇지만, 특히 헬라어는 교재도 없고 한 번도 강의가 열린 적이 없기 때문에 교재를 준비하는 것부터 강의를 하는 것까지 전부 개척해야할 새로운 영역입니다.

오래 전에 강의를 부탁받고 미리 준비는 했지만 강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걱정되고 불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첫 강의를 큰 어려움 없이 잘 마쳤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헬라어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쉬는 시간에는 찾아와서 질문까지 하였습니다.

제가 캄보디아에 온지 채 2년이 안되어서 아직 크마에가 서툴다고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했더니 "먼 아이 떼"(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기도를 하며, 제가 크마에를 더 잘 할 수 있게 지혜를 달라고 기도까지 해 주었습니다. 8주간의 짧은 강의이지만 저의 헬라어 강의를 통해 캄보디아에 성경 연구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며 머지않은 미래에 훌륭한 크마에 강해 설교자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가족은 예정대로 12월 16일부터 1월 11일까지 약 한달 동안 한국을 방문합니다. 12월 16일 저녁에 프놈펜을 출발, 베트남을 경유해서 17일 아침 7시 30분에 부산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출국은 1월 11일 오전 10시에 부산 공항을 출발해서 베트남을 경유 프놈펜에 오후 6시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항공권 예약을 이미 했고 이것저것 준비할 목록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 7개월 만의 처음 방문이라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한국에 갈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만약 알게 되면 뛰듯이 기뻐할 것입니다.

저희 가족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연락은 011-9204-5240 으로 전화 하시면 제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월과 1월은 기도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편지보다 반가운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많은 동역자들과 만나고 싶고 캄보디아 영혼들에게 관심 있는 새로운 동역자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점점 추워지면 질수록 우리 하나님의 따듯한 사랑이 모든 동역자들의 가정과 사역지와 삶의 현장 가운데 항상 훈훈하게 넘치며,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05년 11월 9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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