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바쁜지 한가한지 모르게 지났습니다. 약 두어 주간 들뜬 프쭘번 명절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현 국왕의 부친인 상왕 시아누크 전 국왕이 프쭘번 기간 중에 승하하여 명절 분위기는 사라지고 온 나라가 조문으로 침울한 모습이었습니다.

시하누크 전 국왕은 캄보디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며 약 70년간 국왕으로 통치하였습니다.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인 크메르 루즈의 킬링필드를 비롯해서 암울한 근, 현대사 가운데 때로는 영웅으로, 때로는 패배자로, 때로는 망명으로 한 시대를 지냈던 분입니다. 캄보디아가 이제 어두운 과거를 잘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왕의 시신은 3개월 동안 왕궁에서 조문을 받은 뒤 화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주일학교는 청소년 교사들의 수고로 명절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났습니다. 청소년 교사들은 자기 반 아이들이 예배에 안 나오면 심방 가서 데려오고, 시골 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못 나오면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고하는 청소년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위로회를 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먹는게 최고입니다. 시내에 있는 좋은 뷔페식당으로 모두 데리고 가서 마음껏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사, 캄보디아 주일학교에 “무디”같은 교사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청소년 큐티 모임은 개학과 더불어 참여하는 숫자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캄보디아의 학생들은 한 달은 오전에 학교를 가고 한 달은 오후에 학교를 갑니다. 그래서 매일 오후에 있는 큐티 모임에 격월로 참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이전보다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여전히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롱꽁 교회 리모델링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예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러 군데 손볼 부분들이 많아서 함께 동역할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도 제목을 참조해 주세요.

11월부터는 큰빛교회에서 현찬이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반을 새롭게 개설할 예정입니다. 13학년(고3) 졸업반이 되어 대학 진학을 위한 지원 서류를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시간적 여유도 있고 청소년들을 섬기며 봉사할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대학 진학과 영어 교실 봉사가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 아래 순적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캄보디아는 이제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비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은혜의 단비는 중단이 없을 것입니다.

2012년 10월 31일

캄보디아 선교사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드림

기도제목

1) 사역자(썸낭, 우돔, 싸라, 다뷔, 클렁, 뻐으)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섬기고 훈련을 잘 받도록.

2) 큰빛교회, 큰빛 쁘로까교회, 큰빛 언롱꽁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으로    잘 양육 받도록.

3) 언롱꽁 교회 리모델링을 위한 재정 충당을 위하여.

4)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현섭이가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고 훈련 받을 수 있도록.           현찬이 대학 진학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