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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형제들아 !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받았으니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약 2:1)

 


캄보디아의 4월은 뜨거운 태양과 함께 시작됩니다. 연중 가장 더운 달이 바로 4월이기 때문입니다. 한낮의 태양은 모든 것을 녹여 버릴 듯 이글이글거립니다. 이렇게 더운데 머리에 끄로마(캄보디아 전통 천) 한 장 덮어쓰고 일하는 공사장의 인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태양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캄보디아에는 새해가 시작됩니다. 4월 14-16일이 캄보디아 말로는 ‘쫄츠남’(새해의 시작)이라고 부르는 전통명절입니다. 공식적으로는 3일간이지만 길게는 두 주간씩 휴가를 즐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설날처럼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합니다. 민족의 대 이동이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도시를 떠나기 때문에 시내가 한산할 정도입니다. 길거리나 가게에는 ‘쑤어스다이 츠남 트마이’라고 크게 써서 붙여 놓습니다. 우리말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저도 캄보디아의 새해 인사로 모든 동역자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쑤어스다이 츠남 트마이”

지난 몇 주 동안 캄보디아가 정말 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캄보디아에 사는 선교사가, 캄보디아가 싫다는 것이 저도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아무튼 정말 캄보디아가 싫었습니다. 4개월 전에 한국에서 보낸 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리며 애쓴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와중에 만난 캄보디아 공무원들은 말 그대로 강도와 다름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통관 회사의 미숙함까지 겹쳐 화물을 받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세금과 부대비용 때문에 지출이 많았지만 그마나 화물을 제대로 받았다는 것에 위로를 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썩어 문드러진 사회에 법과 질서가 세워지고, 양심과 정직이 싹트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화물 문제로 함께 기도하며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슬 청소년교회 사역을 위해 조금씩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역을 위해 적당한 장소가 없는지 지나다니며 눈여겨보고 있으며, 사역자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부탁을 해 두었습니다. 저희들이 출석하는 찌벗 트마이교회에서 청년 한명을 소개 받았습니다. 언어 공부를 위해 소개받았지만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첫인상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볼품도 없고 약간의 장애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첫인상과는 달리 말에는 상당히 자신감 있어 보였고 영어를 전공해서 현재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영어 발음도 정확하고 실력도 좋아 보였습니다. 그 형제가 자신의 간증을 듣는다면 눈에 눈물이 흐를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아직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깊은 신앙의 체험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외모를 보고 판단하여 실망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교제를 하며 사역에 대한 생각도 나눠볼까 합니다.

현섭이와 현찬이는 학교에서 중간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아직 언어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주간은 ‘쫄츠남’ 방학을 앞두고 한 주간 캠프를 떠났습니다.

장로교 신학교 교수 사역이 새 학기에는 한 과목 늘어서 두 과목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 헬라어 과목과 8월부터는 3학년 히브리어 강좌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헬라어를 가르치며 힘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는데 히브리어 강좌도 새로운 도전이 될 듯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강의하는 개척자의 두려움과 즐거움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이제 얼마 후면 우기가 시작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로 먹고 사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우기는 풍요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더위에 지친 저희들에게는 시원한 단비입니다.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공평하게 비를 내리시는 공의의 하나님께서, 뜨거운 4월에도 이곳 선교지 뿐만 아니라 모든 동역자들의 삶의 현장에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Ω

2006년 4월 6일

프놈펜에서 김성길, 정심영, 현섭, 현찬 선교사 가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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